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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외교장관회담 성사, 북한 혈맹 '중국의 입'에 쏠린 눈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30 06:13

수정 2021.10.30 08:17

한반도 정세 집중 논의
미중패권 경쟁 속 대만 언급 가능성도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회담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회담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됐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수행 차 로마를 방문 중인 정 장관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신 중국 대표로 참석한 왕 부장과 30분간 약식 형태로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했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달 15일 서울에서 열린 대면 협의 이후 45일 만이다.


이날 정 장관과 왕 부장은 한반도 정세 관련 종전선언 문제를 포함 해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9.15 한중 외교장관회담 이후 진전사항을 중심으로 양국 관계 발전방안과 지역 정세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양국 간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2020-2021 한중 문화교류 해’와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양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호정서를 증진을 위해 가일층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 다양한 방식을 통해 양국 고위급이 긴밀히 소통해 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고위급 소통과 교류를 진작시켜 나가기로 했다.

현재 우리정부가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 추진에 외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떠오르고 있다.

특히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최대 화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낸 바 있기 때문에 북한과 혈맹관계인 중국의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매개로 남북대화가 재개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였다. 또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남북 정상을 동시에 초청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대두된다.
미중간 패권다툼 격화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미중 간 어떤 형태로의 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이날 중국 측이 미중패권 경쟁 속 대만 사안을 언급했을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 내 미군 존재를 공식 인정하고 미국이 대만의 유엔 참여를 지지하는 등 대만을 두고 미중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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