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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영상 참석해 美에 날세운 시진핑 "소그룹은 백해무익"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31 10:03

수정 2021.10.31 10:03

- 코로나19 이후 중국 밖 출입 중단 이어가며 영상으로 참석해 미국 비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인위적인 소그룹을 만들고 이념으로 선을 긋는 것은 장애를 늘릴 뿐이며 과학기술 혁신에 백해무익하다고 미국을 겨냥해 비판했다.

시 주석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화성으로 참석, “G20은 힘을 합해 혁신 성장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충분한 참여와 광범위한 공동인식의 기초 위에 규칙을 제정해야 한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월 미얀마를 끝으로 더 이상 중국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다. G20 정상회의도 당초 대면 참석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양사 회담에 기대가 모였지만, 결국 화상 참석으로 결정됐다. 중국의 자리는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대신했다.

시 주석이 세계 수장들이 모인 회담에서 인위적인 외교와 이념을 언급한 것은 미국이 동맹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대중국 견제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자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와 미국, 영국, 호주 안보파트너십인 오커스 등을 추진했고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국제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제를 유지하고 개방형 세계경제를 건설하며 개발도상국의 권리와 발전 공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존의 국제 무역 질서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제시한 이후 중국을 다자주의 수호자로 선전해왔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러한 행보는 변하지 않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분쟁 해결 메커니즘의 정상적인 작동을 되도록 빨리 회복해서 산업체인과 공급체인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산업체인과 공급체인의 회복력과 안정성에 관한 국제 포럼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백신 지적재산권 면제 조기 결정, 개도국으로의 백신 기술 이전, 백신 및 원료의 원활한 교역을 위한 무역 협력 강화, 백신의 상호 인정 촉진, 개도국의 백신 확보를 위한 재정지원 등을 요구했다.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선 선진국은 탄소 배출 감소 문제에 모범을 보이고 기술 및 역량 구축 측면에서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개도국으로 분류된다. 시 주석은 2030년 탄소정점과 2060년 탄소중립을 위해 저탄소 발생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중국발 전력난으로 인한 원자재 대란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 주석은 “중국은 대외개방의 기본 국책을 이어가고, 초대형 시장의 우세와 내수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규칙과 규제, 관리, 표준 등을 갖춘 ‘제도형’ 개방을 힘써 추진하고 지적재산권 보호의 강도를 끊임없이 더하겠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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