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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프리미엄 가전 앞세워 불확실성 뚫는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31 18:07

수정 2021.10.31 18:07

H&A·HE부문 호실적 행진에도
물류대란·수요감소 악재 전망에 고부가제품 비중 늘려 대응 나서
LG, 프리미엄 가전 앞세워 불확실성 뚫는다
LG전자가 핵심 사업부인 H&A(생활가전)·HE(홈엔터테인먼트) 부문의 3·4분기 호실적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생활 트렌드가 '집콕'에서 외부활동으로 점차 옮겨가 '홈코노미'(홈+이코노미) 수요 증가세가 꺾이는 등 역기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물류대란 장기화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에 LG전자는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가전 제품 비중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외부 악재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0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핵심 사업부인 H&A 사업부의 지난 3·4분기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고치인 7조611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054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부도 매출액 4조1815억원, 영업이익 2083억원의 호실적을 올렸다.


H&A과 HE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상승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뒷걸음질쳤다. H&A과 HE 사업부의 3·4분기 영업이익율은 각각 7.2%, 5.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 8.9% 대비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연말 프로모션 및 재고 조정으로 가전부문 실적이 '상고하저' 패턴을 보이는데다 물류 병목현상에 따른 해상·항공 운임 증가가 수익성을 저하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물류비 상승이 가전·TV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을 3%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하반기부터 전세계 백신 수급·접종이 본격적으로 정상 궤도에 오르는 가운데 각 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올해 홈코노미 수혜 막바지가 예상되는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TV, 가전 판매량의 대폭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만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가전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가전업계는 올레드 TV 판매량이 4·4분기 140만대에 육박해 LG전자가 목표한 연간 400만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TV 판매량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8%포인트 오른 32%로, 내년 40% 이상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북미 IT전문매체 알팅스(RTINGS)는 최고의 TV 제품 10개 중 LG전자 올레드 TV 제품을 7개 선정했다. 특히 80인치대에 이어 90인치대 올레드 TV 출시를 앞두는 등 초대형 TV 시장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은 올해 267억달러에서 2026년 524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생활가전 라인인 'LG 오브제컬렉션'도 전체 제품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 이상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상승 요인과 글로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으나, 연말 소비시즌 동안 소비양극화로 인한 강한 프리미엄 수요는 견조할 것이며, 프리미엄 비중이 높은 동사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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