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2022년 시행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앞두고 건설업계가 현장안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발주자, 건설사, 근로자까지 건설현장의 모든 주체가 사고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는 목표다. <뉴스1>은 건설산업 전환점을 맞아 안전관리에 사활을 건 건설사별 준비 현황부터 정부의 지원 대책까지 안전강화 현장을 깊이있게 들여다본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건설이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건설 현장 안전 관리에 나선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안전관리시스템 '하이오스'(HioS)와 인공지능(AI) 바탕의 '장비협착 방지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사물인터넷·AI 등 스마트 기술 활용…건설 현장 안전 사각지대 해소
HioS는 건설 현장의 대형화와 복잡화에 따라 기존의 안전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고안된 실시간 원격위치 관제시스템이다. 현대건설의 독자 기술로 IoT 센서 기반으로 터널이나 빌딩 시공에 이어 최근 교량 현장까지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관리 사각지대에 발생하는 근로자 안전사고 방지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AI를 활용한 장비협착 방지시스템도 개발했다. AI 영상인식 장비협착 방지시스템은 기존 초음파 방식의 단점을 개선한 최첨단 ICT 기술이다.
기존 초음파 포착 방식은 사람과 사물을 구분하지 못해 작업 시간 동안 지속해서 불필요한 알람이 발생해 현장의 애로사항이 컸다.
이번에 개발한 AI 영상인식 기반 장비협착 방지시스템은 중장비의 주된 사각지대인 측후방에 설치한 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AI로 사물과 사람을 구분해 중장비에 사람이 접근했을 때만 알람을 제공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정확도도 높일 계획이다.
기존 무선통신기반 거리 인식 기술은 저전력 블루투스(Bluetooth Low Energy) 방식으로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 한계점을 개선하기 위해 초광역대 무선기술(Ultra-WideBand) 방식을 활용해 작업자와 중장비 간 거리 오차를 최소화하고, 현장 적용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현장에 따라 AI 영상인식 시스템으로 부족할 수 있어 사각지대 해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땅속 관로 매입 등은 카메라만으로 감지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기술 보유 업체와 협업해 영상인식의 전방위 감지가 가능하도록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력업체 대상 안전 관리비 50% 선지급…협력사 부담 ↓
현대건설은 기술뿐 아니라 안전 관리를 위해 제도 개선도 시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건설 현장 초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협력업체 대상 안전 관리비 50% 선지급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하도급 계약상 안전관리비의 50%를 먼저 지급해 공사 초기 협력사가 자체 자금 집행에 대한 부담을 줄여 협력사가 현장 안전부터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특히 관리비 반환보증서를 따로 징구하지 않아 협력사는 자금 집행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협력사와 함께 더 적극적으로 현장 안전관리에 힘쓸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상생협력 제도"라며 "공사 초기부터 현장 안전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관리 영역이 불투명한 그레이존(Gray Zone)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별도의 안전 지원비를 협력업체에 지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산업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제정했다며 국내외 모든 현장의 안전조직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안전관리 비용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4차산업 혁명시대의 스마트건설 기술은 안전사고와 낮은 생산성 등 건설산업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며 "앞으로도 연구개발 투자와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체제를 지속 강화해 글로벌 톱 티어 건설사로서 위상을 든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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