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LG전자, 블록체인 개발자 공개채용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1 17:13

수정 2021.11.01 17:13

CTO부문 선행기술 본격 개발
스마트가전 등에 적용할 듯
모바일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바탕으로 전장, 스마트가전 등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LG전자가 블록체인 사업에도 본격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자 공개채용 공고를 내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스마트가전과 전장사업 등 핵심사업에 적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LG전자, 블록체인 개발자 공채 처음

1일 LG그룹 공식 채용공고 사이트에는 LG전자가 CTO부문 내에 '블록체인 서비스 사용자경험(UX)/시나리오 개발자'와 '블록체인 기술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모집한다고 채용공고를 냈다. 경력 공채이며, 채용 마감 기한은 11월 14일이다.

채용공고란에 따르면 블록체인 서비스 UX/시나리오 개발자는 입사 후 UX/시나리오/요구사항 개발을 한다고 돼 있고, 필요역량은 서비스 사용자인터페이스(UI) 디자인 및 시나리오 개발 경험이다.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기획, 모바일 서비스 출시 및 운영에 대한 경험이 있을 경우 우대한다고 돼 있다.


블록체인 기술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입사 후 블록체인 기술 활용 애플리케이션(앱)/웹/서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된다. 블록체인 코어 기술,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등의 역량을 보유한 사람을 찾고 있으며, 블록체인 전공 또는 개발경험 2년이상 등을 가진 사람을 우대한다.

LG전자가 블록체인 관련 개발인력을 본격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전에도 블록체인 관련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채용한 적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개채용을 통해 블록체인 개발자만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스마트가전·커넥티드카에 적용?

LG전자가 블록체인 개발자를 공개 채용하면서,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의 CTO부문은 상용제품을 선보이는 사업부와 달리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CTO부문에서 연구개발(R&D)한 기술들을 각 사업부의 실제 제품에 적용하게 된다.

이번 채용을 통해 LG전자가 CTO부문에서 블록체인 선행기술을 본격 개발하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다만 이렇게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을 어디에 적용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헤데라 해시그래프 운영위원회 멤버로 참여한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블록체인 선행기술을 연구하고 사업기회를 공동 발굴한다고 밝혔다. 당시 LG전자 조택일 엔터테인먼트&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E&M)센터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가전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한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다가올 블록체인 시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9년에는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 회원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LG전자를 비롯해 넷마블, 셀트리온, 신한은행, 아모레퍼시픽, SK네트웍스, 위메이드, GS샵, 카카오게임즈, 해시드 등이 참여해 있다.


앞서 가전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한만큼 사물인터넷(IoT) 등을 적용한 스마트가전이나 커넥티드카에 블록체인 기술 등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IoT는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도록 하는데,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할 경우 위변조를 방지하고, 중앙집중식이 아닌 분산형으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와 아이디어를 선행 검토하기 위한 인력을 충원하는 것으로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