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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동병상련, 파월 연임 지지 재확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2 05:56

수정 2021.11.02 05:56

[파이낸셜뉴스]
재닛 옐런(오른쪽) 미국 재무장관이 9월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왼쪽)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함께 워싱턴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재닛 옐런(오른쪽) 미국 재무장관이 9월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왼쪽)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함께 워싱턴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임을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의장은 내년 2월 첫번째 임기가 끝난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민주당 강경파가 그의 연임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반반이다.

옐런의 지지가 그의 연임 확률을 얼마나 높일지 알 수는 없다.


파월 직전 연준 의장을 지낸 옐런 장관은 1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파월 연임을 강력히 권고했음을 시사했다.

옐런은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을 연임시킬지, 차기 연준 의장을 새로 뽑을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옐런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준 의장)후보들에 관해 얘기하고, 경험 많고 신뢰할 만한 인물을 택하시라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월 의장이 틀림없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자신이 추천하는 경험 많고 신뢰할 인물이 파월임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파월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가 공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의장이 됐지만 예상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압에 맞서 통화 정책 독립성을 지켜냈다. 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 경제가 충격을 받자 곧바로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에 나서 경제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러나 민주당 강경파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파월의 통화정책이 미국내 빈부격차를 더 확대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최근 파월을 비롯해 연준 각 지역 연방은행 총재 등 고위직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음이 드러나면서 도덕성까지 의심하고 있다.

연준의 이례적인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이 주식시장 폭등세를 부른 마당에 이들이 보유한 주식들의 가치가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비록 대부분은 자신들이 주식 투자에 관여하지 않고 이를 투자회사에 위탁했지만 이해충돌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지난 9월 책임을 지고 사임함에 따라 파월에게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신 역시 백지신탁이라고는 하지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이해충돌 여지가 있는데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연준은 지역 연방은행 책임자를 비롯한 고위직들이 뮤추얼펀드와 같은 자산 외에는 주식 등을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을 강화했지만 워런 의원이 파월의 연임 반대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파의 반대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옐런은 파월이 매우 이례적인 고비를 맞아 연준을 훌륭히 이끌었다며 그의 연임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섰다.

옐런은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은 팬데믹 이후에 우리가 목격한 위기에 매우 존경스러우리만치 잘 대응했다"면서 "그는 동료들과 함께 완전고용 달성에 철저히 집중하는 새로운 프레임웍도 정착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재무장관이 된 뒤 거듭 파월 연임을 외치고 있다.


한편 옐런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충격을 맞아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추진했던 통화완화 정책 후유증을 잘 마무리하고, 미 경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아 연임이 유력했지만 트럼프가 파월을 지명하면서 연임이 물거품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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