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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 만난 홍남기 "韓, MSCI 선진국지수 자격 충분"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2 09:12

수정 2021.11.02 09:57

코로나 이후 런던서 첫 대면 경제설명회
홍남기 부총리가 영국 런던 코린시아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가 영국 런던 코린시아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계 투자자들에게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한국 증권시장의 숙원이다. 진입 시 연 60조원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코린시아 호텔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한국경제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2019년 10월 미국 뉴욕 설명회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열린 대면 설명회다. 설명회에는 마이클 엘람 HSBC 글로벌 공공부문 대표, 기 아메리카 JP모건 글로벌 기업금융 대표, 패트릭 브레너 슈로더자산운용 대표, 라스 험블 골드만삭스 신디케이트 수석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질의·응답 세션에서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외국 투자가들에게 적극 어필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위상과 해외투자가들의 인식을 고려하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증시는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돼있다.

한국 경제의 높은 위상에 대한 근거로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 '톱10'에 들어갔고, 지난달 7일 외평채를 사상 최저 가산금리(달러화 10년물 25bp·1bp=0.01%포인트, 유로화 5년물 13bp)로 발행한 점을 꼽았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 9월15일 17bp를 기록한 점 등도 언급했다.

또 홍 부총리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일정 부분 영향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제한적이었다"며 "한국 정부는 이 혼란을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사례를 들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큰 타격을 입고 나서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추진했다"며 "그 결과 이제 자체로 국내에서 충족할 수 있게 돼 수출규제가 '백신' 역할을 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경제: 팬데믹 극복의 K-드라마'를 주제로 연 기조 발표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을 소개하며 한국경제의 저력에 대해 어필했다.
그는 "K-드라마의 성공 비결은 수십년간의 혁신 덕분인데 한국경제도 과거의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통해 쌓은 특유의 회복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경제회복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신설해 글로벌밸류체인(GVC) 변동성에 대응, 한국판 뉴딜과 유망 신산업(미래차 등 빅3와 AI 등 DNA 산업) 육성, 재정준칙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 실수요자에 대한 가계부채 피해 최소화 등 양극화 완화 정책 추진 등 한국의 주요 경제 정책에 대해 알렸다.


기재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해외투자가들과 긴밀히 소통해 우리 경제의 회복 성과를 적극 공유, 대외신인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의 시각과 평가를 면밀히 점검해 정책 시의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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