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복합문화공간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이 철거에 나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일 종로경찰서는 "인사동 인근 건물에서 용역업체가 동원됐다는 신고를 받고 영업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트를 출자한 투자자 A씨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용역업체를 동원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코트'에서 가게를 운영 중이던 B씨의 상점에 대한 무단 철거에 나섰다.
용역업체는 B씨의 상점 내부로 들어가 망치로 건물 일부를 부수고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라며 고함치는 등 철거 당시 혼란을 빚었다. 이날 오전 10시께 확인한 현장은 깨진 유리창 등이 흩어져 있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산관리회사를 통해 '코트'를 운영해오던 A씨는 2년 전 자산관리회사의 공동 투자자였던 B씨와 전대차 계약을 통해 코트 내 일부 가게 영업권을 일임했다. 그러나 최근 A씨 태도를 바꿔 지난달 구청에 B씨 상점에 대한 철거 접수를 하고 전날 폐업을 신청했다는 것이 인근 상인들의 설명이다.
당초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철거 진행은 이날 A씨가 용역업체를 동원해 무단으로 철거에 나서면서 이 같은 상황에 치달았다.
수 년 간 가게를 운영해오던 B씨는 유리창이 부숴져 아수라장이 된 가게 앞에서 망연자실 한 채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인사동 코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문화 행사 역시 차질을 입었다.
인근 상가 업주 C씨는 "지난주에도 B씨 가게에서 벨기에 대사가 참석한 문화 페스티벌에서도 A씨가 용역을 동원해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며 "인근 상인들도 장기간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전날 구청에 폐업 신고를 한 상황이라 철거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제재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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