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태원 "美에 61兆 투자…절반 친환경 투입, 탄소 1억t 감축"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2 18:16

수정 2021.11.02 18:16

美·유럽서 글로벌 민간경제외교
공화·민주 양당 지도자들과 만나
기후변화 대처·친환경 비전 공유
SK온 배터리공장 3곳 완공땐
3개주서 1만1000명 고용 창출
文대통령 유럽 순방지원 함께
헝가리 배터리공장 3곳 현황 점검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0월 27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만나 환담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0월 27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만나 환담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워싱턴에 이어 유럽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글로벌 민간 경제 외교를 펼쳤다. 특히 최 회장은 미국 정치 지도자들과 만나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투자할 520억 달러(약 61조원) 중 절반 가량을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에너지 솔루션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1억t 상당의 미국 내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을 지원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0월27~11월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美 탄소감축·일자리 창출 약속

우선 최 회장은 매코널 원내대표(공화당 서열 1위)와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민주당 하원 서열 3위) 등 공화·민주 양당의 지도자들을 만나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SK의 전략과 미국 내 친환경 사업 비전 등을 소개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는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t)의 1%에 해당하는 2억t의 탄소를 감축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는 등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SK가 미국 내 '그린 비즈니스'를 통해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의 5%인 1억t 상당의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테네시 주 지역구의 공화당 마샤 블랙번,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도 만나 "SK온이 이미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에 이어 포드와 합작해 켄터키, 테네시 주에 2027년까지 설립키로 한 대규모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면 3개 주에서 모두 1만1000여명에 이르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 의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과 포드는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켄터키 주와 인접 테네시 주에 총 114억달러(약 13조3000억원)를 투자해 매년 2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129GWh규모의 배터리 공장 2개를 건설키로 했다. SK온은 이 중 44억5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마샤 블랙번 의원 등은 이에 대해 인력공급과 생태계 구축에 지자이 없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헝가리서 文 대통령 순방 지원

최 회장은 또 하원 외교위 아태지역 소위원장인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과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 미 우호 증진과 바이오 등 미래사업 투자 활성화, 기후변화 대처, 지정학 현안 등 폭넓은 주제로 환담했다. 최 회장은 베라 의원에게 "SK는 미국에 본사를 둔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기업 SK팜테코 등을 통해 미국과의 바이오 사업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베라 의원은 "바이오, 대체식품 등 미래사업 분야에서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회의를 갖고 켄터키 주 등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양사 간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하는 한편, 향후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5박 6일간의 미국 일정을 마친 최 회장은 곧바로 1일 헝가리로 이동해 유럽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순방단과 합류해 헝가리 상의회장 면담, 한국·비세그라드 그룹(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 참석, 국빈만찬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2일(현지시간) 코마롬시에 자리한 SK온의 배터리 공장을 찾아 현지 배터리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구성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SK는 헝가리 코마롬시와 이반차시에 총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 중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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