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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왈리스 리플 부사장 "CBDC, 글로벌 호환성이 핵심" [fn 이사람]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2 18:30

수정 2021.11.02 18:30

제임스 왈리스 리플 부사장 "CBDC, 글로벌 호환성이 핵심" [fn 이사람]
"각국에서 검토·도입 중인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는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각 국가가 상호운용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독자적으로 CBDC를 만든다면, 현재 나라별로 존재하는 금융시스템의 문제를 재현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 부탄 중앙은행 왕립통화청(RMA)의 CBDC 시범사업 참여가 확정된 리플의 제임스 왈리스 중앙은행 협력담당 부사장(사진)은 2일 파이낸셜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CBDC는 중개자 없이도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급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금융기관, 핀테크 회사 등 여러 민간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개방형 프로토콜과 표준을 활용해 상호운용성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BDC의 상호운용성은 스웨덴 사람인 A가 자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CBDC e크로나(eKrona)를 영국 런던에 있는 친구 B에게 전송할 때 복잡한 외환시스템을 거치지 않고도 자동으로 영국의 CBDC인 디지털 파운드화로 바뀌어 B의 전자지갑에 입금되는 호환성의 개념이다. 리플랩스는 지난 2012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개인 없는 전 세계 송금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설립됐다.

왈리스 부사장은 "리플의 CBDC 기술 '프라이빗 렛저'는 부탄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완벽한 솔루션"이라며 "개방형 오픈소스 기술인 XRP 렛저를 기반으로, 작업증명(PoW) 방식의 다른 블록체인보다 12만배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프라이빗 렛저는 완전한 경제 주권은 물론, 고유의 개인정보보호 및 정책요건에 따라 맞춤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중앙은행을 위한 최고의 보안 표준을 준수한다"며 "프라이빗 렛저를 이루는 핵심 기술은 8년 이상 어떠한 이슈도 없이 원활하게 운영돼 왔으며 매일 수십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왈리스 부사장은 "부탄은 세계 유일의 탄소 네거티브 국가(탄소 배출보다 제거가 많은 국가)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경제성장세를 유지하고 지급결제 인프라를 강화하며 금융포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리플이 부탄과 협력해 CBDC 시범도입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왈리스 부사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CBDC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들이 레거시 인프라로 인해 발생하는 오늘날의 금융시스템 문제를 CBDC를 통해 해결하게 되면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를 따르게 될 것"이라며 "CBDC는 전 세계 수십억 인구에 혜택을 가져다줄 디지털 통화 및 지급결제 시스템의 개발과 도입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CBDC 사업에 대해서도 "리플은 각기 다른 기술로 각기 다른 통화를 사용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상호운용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각기 다른 통화 간의 상호운용성을 촉진하기 위해 중앙은행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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