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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유골' 이낙연의 지지연설 "이재명이 민주당, 민주당은 겸손해지자"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2 21:14

수정 2021.11.02 21:14

이낙연, 이재명 선대위 출범식서 지지연설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4기 민주정부 세워야"
"한가지만 제안.. 민주당이 더욱 겸손해져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뼈 있는' 지지연설을 남겼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이라고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민주당이 더 겸손해져야 한다"고 직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의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 선대위 출범식에서 "오늘 우리를 한자리에 모이게 한 건 민주당이다.
이 자리에 오신 지도자 여러분이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이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전국의 당원동지 한분한분이 민주당이고 저 이낙연 또한 민주당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함께 하고 있는 것"이라며 연대와 결속을 다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가치의 계승을 말했다. 그는 "민주당 승리의 역사 한장 한장에는 역대 당원동지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있다"며 "우리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발전, 계승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경쟁할 때 해도, 하나될 때 하나됐다"면서 "서로 다투더라도, 울타리를 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며 존중했다"고 되돌아봤다.

민주당의 원팀 정신과 문화가 유서 깊은 것이라고 보고, 이어나가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고개를 끄덕이며 환호하는 이도 다수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선 승리와 민주정부 4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그는 "민주당답게 승리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그 길을 우리 모두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현장에서는 이때 다시 환호가 쏟아졌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연설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연설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는 겸손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국민 속에서 민생을 직시해야 한다는 뼈 있는 말이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저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한 가지만 제안한다. 우리 민주당이 야당들보다 더 겸손해지길 저는 바란다"면서 "지난 3주 동안 국민만 살피며 조용히 지냈다. 국민들의 마음과 달리 여야 정당들은 그들만의 성에 갇힌 걸로 보였다"고 우려했다.

이런 점을 들어 이 전 대표는 "그것이 국민 눈에 오만과 독선으로 비칠 수 있다"고 한 뒤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 눈으로 국가와 민생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동지다. 이재명 동지와 함께 승리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명낙대전'이라고 할 정도로 열띤 경쟁을 벌였다. 무효표 처리 논란과 관련해 경선 후유증 봉합도 쉽지 않았다.

이 전 대표의 지지연설은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공식 후보임을 분명히 함과 동시에, 거대 여당을 향해 겸허한 태도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상임고문으로 참여한다.
구체적인 활동 범위와 방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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