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어려운 이웃 위해 써달라".. 강남구에 1.5억원 기부한 할머니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3 14:22

수정 2021.11.03 14:54

익명의 할머니가 전달하고 간 자기앞수표. 사진=강남구 제공
익명의 할머니가 전달하고 간 자기앞수표. 사진=강남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익명의 할머니가 연말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서울 강남구에 거액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한 할머니가 복지정책과로 찾아왔다. 이 어르신은 자기앞수표가 들어있는 흰 편지 봉투를 건네며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났다.

봉투를 받은 김기섭 주무관은 곧바로 할머니를 뒤따라가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말했지만 이미 할머니는 말없이 구청 앞 건널목을 건넌 뒤 버스를 타고 홀연히 사라졌다. 할머니가 기부한 돈은 1억5225만367원으로 강남구 개인 후원금 중 최고 금액이라고 한다.

현재 강남구는 강남복지재단을 통해 관내 독거 어르신 등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코로나19로 모든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렇게 우리 사회가 아름답다는 훈훈한 미담을 들으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할머니의 숭고한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잘 쓰겠다"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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