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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 누수가 당면에 '뚝뚝' 찜기 바닥엔 벌레 '드글드글'...연매출 400억 순대 공장의 위생상태

뉴시스

입력 2021.11.03 15:51

수정 2021.11.05 14:17

기사내용 요약
유통기한 임박 재품 갈아서 다시 쓴다는 증언도
해당 업체에선 "그때 만든 순대는 모두 폐기했고 벌레는 전문업체를 불러 제거했으며 물이 떨어지거나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시설을 보수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순대가 아니고, 당일 만든 순대 가운데 터진 순대나 포장이 훼손된 제품만 갈아서 썼다" 반박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당면과 섞이고 있다. KBS 보도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당면과 섞이고 있다. KBS 보도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연 매출 400억원을 올리는 한 식품업체의 순대 제조 공장 찜기 바닥에 벌레가 가득하고, 천장에선 물이 떨어지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순대를 제조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KBS '뉴스9'는 A업체의 내부 공정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올해 초 A업체 내부 직원들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쪽 바닥에는 까만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순대 껍질용 냉동 돼지 내장은 공장 바닥에 늘어놓고 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공장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순대에 들어가는 양념 당면에 섞이는 모습도 담겼다. A업체 전 직원은 KBS와 인터뷰에서 "꽝꽝 얼었던 배관 어딘가가 녹아서 물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A업체는 대형마트나 급식업체, 분식집에 순대를 납품하며 연 4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이 업체의 제품은 모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받았다.

하지만 A업체 측은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벌레가 있었던 건 인정한다"면서도 "그때 만든 순대는 모두 폐기했고 벌레는 전문업체를 불러 제거했으며 물이 떨어지거나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시설을 보수했다"고 해명했다.

또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재고같이 판매하기 어려운 순대 완제품을 한 곳에 갈아 다시 재포장해서 쓴다는 증언까지 등장했다.
이에 A업체 측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순대가 아니고, 당일 만든 순대 가운데 터진 순대나 포장이 훼손된 제품만 갈아서 썼다"고 반박했다.

A업체는 방송의 취재가 진행되자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업체 공장을 상대로 불시 위생 점검에 착수했다.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 바닥에 벌레들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 KBS1 보도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 바닥에 벌레들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 KBS1 보도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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