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8월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 발표
비임금근로자 661만명 역대 최저 규모…4년 연속 감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8년만에 최대…"산업구조 변화"
"현재 사업 유지하겠다" 88.3%…전년보다 0.3%p 하락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1년 사이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6만명 감소한 반면 '나 홀로' 자영업자는 5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50 자영업자만 12만명 가까이 감소하며 전체 연령층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자동 주문 시스템 도입 등 자영업자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는 데다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면 서비스업 부진 등이 자영업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와 가족 사업을 돕는 무급 가족 종사자를 더한 비임금근로자 규모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8월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050 자영업자 12만명↓…'나 홀로' 사장님 증가세 지속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종사자를 합친 비임금근로자는 지난 8월 기준 661만명으로 1년 전보다 2만9000명 감소하며 4년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비임금근로자 규모는 비임금근로 부가조사를 조사한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1000명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4만9000명으로 5만6000명 늘었다. 이는 2013년(427만1000명) 이후 8년 만에 최대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며 "무인사업장이 늘어나고 플랫폼 노동 증가 등 자영업 산업 구조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40·50대에서 비임금근로자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50대는 전년 동월 대비 7만2000명, 40대는 4만7000명 감소했다. 15~29세(청년층)와 30대도 각각 6000명, 2만4000명 쪼그라들었으나 60세 이상 자영업자만 12만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7만8000명), 도매 및 소매업(-4만4000명), 제조업(-1만명) 등에서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도매 및 소매업(-2만1000명), 제조업(-1만5000명) 등에서 감소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건설업(3만8000명), 농림어업(3만6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관리자·전문가가 1년 전보다 7만7000명 감소했다. 사무종사자는 2만6000명, 서비스·판매종사자는 2만3000명 뒷걸음질했다.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와 기능·기계 조작 종사자는 각각 3만3000명, 6만4000명 늘었다.
비임금근로자의 사업 평균 운영 기간은 전년보다 2개월 늘어난 14년 10개월로 집계됐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3개월 증가했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8개월 감소했다. 평균 운영 기간은 20년 이상이 29.3%로 가장 많았으며 10~20년 미만(20.8%), 5~10년 미만(18.0%) 순이었다.
비임금근로자의 근로 장소는 사업장이 60.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야외 작업장은 22.6%, 운송수단 내 또는 기타는 10.6%였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45.8시간으로 0.2시간 감소했다.'
◆현재 사업 유지하겠다 0.3%p↓…그만둘 계획 52% 사업부진
비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현재 사업체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현재 사업체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88.3%로 전년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현재 일을 그만두겠다는 응답은 4.6%로 0.1%p 하락했으며 그중 1년 이후 그만둘 계획이 60.8%로 가장 높았다. 그만둘 계획이 있는 자영업자의 주된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이 52.0%로 가장 많았다. '개인적 사유'(27.9%), '더 나은 업종으로의 전환을 위해서'(11.8%)가 뒤따랐다.
자영업자 중 국민연금 가입자 또는 공적연금 수급권자는 77.7%로 1년 전보다 0.7%p 상승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산재보험 가입률은 전년보다 3.4%p 상승한 61.9%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69.8%가 사업 시작 동기로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를 꼽았다. '임금근로자 취업이 어려워서'는 22.2%로 전년보다 2.6%p 증가했다.
사업 준비 기간은 1~3개월 미만이 49.9%로 가장 많았고 최초 사업 자금은 5000만원 미만이 73.7%를 차지했다. 1억원 이상은 10.0%로 나타났다. 사업자금 조달 방법은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이 68.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가 사업 시작 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업자금 조달'(29.8%)을 꼽았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일자리를 경험한 경우는 80.5%였으며 이 중 59.7%는 임금근로자였다. 일자리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는 20.8%였다.
현재 사업을 하기 직전에 다른 업종 사업을 운영한 경우 업종 전환 사유는 '수익이 더 나은 업종으로 바꾸기 위해서'가 43.0%로 가장 많았으며 '직접 사업이 부진해서'(38.4%), '직전 사업이 전망이 없어서'(9.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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