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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분기 매출 넘어선 카카오, 글로벌 총력(종합2보)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4 15:57

수정 2021.11.04 15:57

3분기 네이버 1조7273억원 < 카카오 1조7408억원

플랫폼 이어 웹툰과 메타버스 등 맹추격 나설 예정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분기 매출 기준 처음으로 네이버를 넘어섰다. 네이버가 올 3·4분기 매출 1조727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카카오는 135억원 가량 더 많은 1조7408억원을 달성한 것. 지난 2003년 1·4분기 당시 포털업계 1위였던 다음(카카오 전신)이 NHN(네이버 전신)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뒤, 약 18년 만에 재역전이 이뤄진 셈이다.

카카오는 여세를 몰아 네이버가 글로벌 신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웹툰과 메타버스(3차원 소셜미디어) 분야도 빠르게 추격할 예정이다. 양사 간 플랫폼 비즈니스 경쟁이 해외무대로 확장돼 주목된다.

카카오 올 3·4분기 실적요약. 카카오 제공
카카오 올 3·4분기 실적요약. 카카오 제공

■카카오픽코마, 네이버웹툰 맹추격
카카오는 올 3·4분기 매출 1조7408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58%, 4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매출 1조 7273억원, 영업이익 3498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 역시 전년동기대비 26.9%, 19.9% 오른 규모지만, 성장추이를 봤을 때 카카오 성장세가 매섭다.

특히 카카오 콘텐츠 부문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84% 급증한 9621억원을 벌어들인 것. 올 상반기 인수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편입을 통해 스토리 매출 규모가 커진 결과다.

카카오는 또 일본에서 네이버웹툰(라인망가)을 뛰어넘은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들고 프랑스 등 유럽으로 진격한다. 2019년 12월 프랑스에 진출한 네이버웹툰은 현재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부문 매출과 다운로드수 1위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픽코마 운영사인 카카오재팬은 오는 11일 카카오픽코마로 사명을 바꾸고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면서 “일본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과 함께하는 만큼, 카카오 전체 스토리 비즈니스는 또 하나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픽코마 CI. 카카오 제공
카카오픽코마 CI. 카카오 제공

■카카오공동체, 메타버스 퀀텀점프
카카오는 ‘메타버스 퀀텀점프(대약진)’도 선언했다. 전 세계 이용자 2억 명을 보유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뛰어넘는다는 목표다.

카카오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 수석부사장)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 공동체 역량을 집중시켜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에 준비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 기술력과 공동체 내 강력한 콘텐츠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NFT(대체불가능한토큰) 관련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그라운드X를 비롯해 싱가포르 기반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에서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전날 스포츠, 게임,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골프 티타임 예약권, 게임아이템, 아이돌 팬아트 등을 토큰화한 뒤, 고유가치를 지닌 NFT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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