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테이퍼링에도 금리인상 우려 해소, 아시아 각국 ‘안도랠리’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4 16:10

수정 2021.11.04 16:10


지난 9월2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 9월2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선언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에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도 FOMC 이후 안도감 유입에 미국 증시 강세와 연동된 흐름으로 상승 출발한 가운데 아시아 각국의 증시도 호조세를 보였다.

4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1포인트(0.25%) 상승한 2983.2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5.21포인트(0.85%) 오른 3000.92로 거래를 시작해 오름세를 유지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33억원, 316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6554억원을 순매도했다. 금리 조기 인상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외국인들의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결정에도 비둘기파적인 이벤트였다는 시장 반응에 힘입어 장 초반 3000선을 상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이외에도 아시아 각국 증시 역시 강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3시 50분 기준 27.57포인트(0.79%) 오른 3526.40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73.47포인트(0.93%) 오른 2만9794.37를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같은 시각 46.63포인트(0.19%) 오른 2만5071.38을 가리켰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개시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것에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2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65%), 나스닥 지수(+1.04%) 모두 상승 마감, 4일 연속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의 관심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대체로 인상 개시 시점은 이르면 연말께 즈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역시 최근 인플레이션 급등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하면서 성급한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경계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장은 내년 두차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현재의 물가 압력은 공급 측 문제로 인해 야기된 부분이 크다는 점에서 연준위원들의 인내심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장기 물가가 예상 경로 안에서 움직인다면 연준은 고용 회복을 꾀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이며, 인상 시점은 2022년말~2023년초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또한 테이퍼링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코스피 조정이 이어져온 만큼 한동안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된다. 다만 유동성 정책의 전환기를 맞은 만큼 투자 변동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중국 과잉투자로 에너지·소재·산업재·금융 등 경기민감 섹터들의 강세가 나타났지만 이후 테이퍼링 시행, 저성장 흐름 등에 대형 기술주 중심의 혁신기업의 강세가 뚜렷해졌다”면서 “테이퍼링 시행과 함께 유동성 모멘텀 둔화, 정책 지원 중단은 향후 성장 동력에 따른 증시 재편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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