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6조 펫코노미 온다" … 소형가전업계 선점경쟁 '후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4 18:10

수정 2021.11.04 18:10

펫가전, 새 먹거리로 떠올라
쿠쿠·신일 등 전문 브랜드 운영
펫전용 제품 매출 고공성장
락앤락, 진공사료통·물병 선봬
(위쪽부터) 쿠쿠전자의 '넬로 펫 에어샤워 & 드라이룸', 락앤락의 '진공사료통' 각사 제공
(위쪽부터) 쿠쿠전자의 '넬로 펫 에어샤워 & 드라이룸', 락앤락의 '진공사료통' 각사 제공
소형가전업체들이 펫가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증가로 관련 용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체들이 펫테크를 접목한 펫전용 급수기, 진공사료통, 물병 등 다양한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넬로, 퍼비 등 펫 전용 자체브랜드로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들도 늘어나 치열한 선점경쟁이 예상된다.

■펫 가전 매출 껑충… 신제품 봇물

4일 업계에 따르면 펫 가전의 신제품 출시와 신규 브랜드 론칭이 이어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남겨둘 경우 사용하는 자동급식기 혹은 자동급수기 등이 대표적이다.

반려가구 대부분이 펫 전용 가전제품을 이용하면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매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주방가전으로 유명한 쿠쿠전자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9년 6월 펫 용품 전용 브랜드 '넬로'를 출범시킨 이후 시장 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쿠쿠전자의 지난 10월 넬로 브랜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52% 증가했다. 2·4분기 브랜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70% 증가했고, 전년동기 대비해서도 약 30% 증가하는 등 고공성장세를 타고 있다.

실제 넬로의 대표 제품인 '에어샤워&드라이룸'은 지난 10월 렌탈과 일시불을 합친 전체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약 150% 급증했다. 특히 일시불 상품 판매량은 90만원대의 가격에도 전월 대비 약 60% 증가했다. 펫 전용 급수기 판매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월 넬로 펫 급수기 제품군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4% 늘어났다. 또한 2·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91% 증가했다. 후발 업체들의 판로 개척도 활발하다. 소형가전과 주방용품 등을 생산하던 업체들이 펫 전용 용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신일전자는 쿠쿠와 마찬가지로 펫 전용 제품 브랜드 '퍼비'를 론칭해 경쟁대열에 뛰어들었다. 신일전자는 대표 펫 가전인 '스파&드라이'를 스타필드 전 매장에 위치한 펫 용품 전문매장 '몰리스펫샵'에 공급하고 있다. 스파&드라이는 퍼비의 대표 제품 중 하나로 공기를 분사해 만들어 낸 공기방울을 이용해 털 깊숙한 곳에 위치한 오물을 제거하는 기기다. 바닥에 건조기를 설치하고 그루밍 드라이어를 호스로 연결해 사용자가 편리하게 펫을 말릴 수 있다.

주방용기 업체 락앤락도 펫 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8월 출시된 '진공사료통'은 사료통 내부를 진공상태로 유지하고 공기유입을 차단해 포장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제품이다. 앞서 4월에 출시된 '같이 마시 개 물병'은 기존 물병 하단에 실리콘 재질의 애견용 물그릇을 탈부착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산책 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시장규모 확대일로…경쟁열기 고조

업계에서는 국내 펫 관련 산업 규모가 올해 약 3조7000억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국민 의식조사에서도 지난 2020년 기준 반려견의 월 양육비가 1가구 당 17만6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잖은 비용이 펫 산업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펫 용품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하다"며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기업들은 계속해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시장공략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형가전업체들이 펫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며 "후발주자들은 당장 수익이 크지 않더라도 시장입지 확보를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과 제품출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