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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시선] 위드코로나에 거는 기대와 우려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4 18:36

수정 2021.11.04 18:36

[강남시선] 위드코로나에 거는 기대와 우려
2019년 12월 29일 중국 후베이성의 한 의사가 보건당국에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흘 뒤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이듬해인 2020년 1월 11일 중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같은 달 20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타났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3월 11일 WHO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다.
같은 해 11월 9일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000만명을 기록했다. 12월 영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지만 확산 속도를 늦추지 못했다. 급기야 올해 1월 26일에는 1억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전 세계 인구를 80억명으로 추산하면 80명 가운데 1명이 걸린 셈이다.

3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2억5000만명에 육박한다. 사망자는 50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는 중세시대의 흑사병이나 1900년대 초반의 스페인독감에 이어 2000년대 최악의 감염병으로 평가받는다.

대한민국은 2년 가까운 암흑기를 비교적 잘 견뎌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감내하고 희생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그리고 백신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가면서 지난 1일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650일 만이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자영업자, 유통업계 에는 희망이 생겼다. 직장인들이 기나긴 재택근무를 끝내고 일터로 돌아오면서 점심시간 식당과 카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백화점과 마트 등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지난 7월에 시작된 4차 유행은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였던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백신 미접종자가 500만명(성인시기준)이나 되는 데다 동절기 실내 전파 확산 우려, 연말연시 각종 회식 및 모임 증가 등 위험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위드코로나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미 완전히 다른 일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일상회복이 아니라 오히려 거리두기 강화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백신접종이나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은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
번거롭고 귀찮아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래야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이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다.
우리의 소중한 '진짜' 일상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생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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