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방산업계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기존의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보다 한 단계 진보된 개념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훈련체계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Δ다수 시뮬레이터 연동 훈련 콘텐츠 Δ조종·정비 학과 교육과정의 3차원 VR 콘텐츠 ΔVR 정비훈련장비 및 콘텐츠 등을 개발 중이다.
비행 조종 교육·훈련 콘텐츠 경우 시뮬레이터간 연동을 통해 다수 인원이 가상현실에 접속해 모의 비행훈련, 편대비행, 전술훈련 등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투기 등 첨단 무기체계의 운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조종사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한데 메타버스 기술 접목을 통해 공간 및 시간적 한계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항공기 정비 시뮬레이션도 서로 연동돼 다수 인원이 한 번에 훈련받을 수 있는 개념이다.
KAI 관계자는 "시뮬레이터를 서로 연동시켜 대규모 합동 훈련도 진행할 수 있다"며 "편대비행, 전술비행, 공중급유 등 항공기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하는 훈련을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KAI는 지난달 열린 'ADEX 2021'에서 공군 본부와 '차세대 모의비행훈련장비 개발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메타버스 모의비행훈련장비를 공군에 무상 대여하고 향후 피드백을 바탕으로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월 방위사업청과 'T-50 시뮬레이터사업 및 TA-50 Block2 훈련체계사업'을, 강원지방조달청과는 'KA-32T(소방헬기) 모의비행훈련장치 도입사업'을 각각 수주했다.
KAI 관계자는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시뮬레이터 사업은 향후 육군 헬기, 무인기, 해군 잠수함·고속정 등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단시간 내 숙련·숙달된 정예 군인을 양성할 수 있어 군 전력을 효과적으로 증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수출을 위해선 표준화가 중요하다"면서 "표준모델 구축을 위해 군과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도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 '함정 원격정비지원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함정 원격정비지원체계는 해상에 위치한 함정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증강현실 기반 정비지원 등을 통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상황조치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엔 해상 현장에서 고장 및 정비 이슈 발생시 실시간 대처에 한계가 있었지만, 함정 원격정비지원체계를 도입하면 숙련된 전문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원거리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유도무기·감시정찰·통신장비 등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해 해양 작전환경에 최적화된 함정 원격정비지원체계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2021년 하반기 신입·경력 개발자 채용을 진행한다. 이 기업은 지난해부터 면접 전형을 화상시스템으로 치르다 올해 10월부터 메타버스 방식을 도입했다. ICT 부문뿐 아니라 방산부문 신입사원 사내교육훈련(OJT) 프로그램도 메타버스로 진행하고 있다.
조상제 한화시스템 인사지원실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이행돼도, 면접과 채용설명회 등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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