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뛰는 국고채 금리, 기준금리 격차 11년來 최고

뉴시스

입력 2021.11.05 07:00

수정 2021.11.05 07:00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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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기준금리 인상이 한 두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국고채 3년물 평균 금리와 기준금리 간 금리차(스프레드)가 근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통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 금리가 먼저 오르면서 기준금리와 국고채 스프레드가 커졌다가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는 점점 축소된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폭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당초 전망보다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지면서 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고채 3년물 평균금리는 1.842%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0.75%)와 1.092%p 차이가 났다.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1%p를 넘어선 것은 2011년 2월(1.19%p)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달인 9월 0.765%p 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스프레드가 0.327%p나 커졌다.

올해 초만 해도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는 0.5%p 내외 수준에서 등락했다. 스프레드는 올 1월 0.475%p, 2월 0.495%p, 3월 0.633%p, 4월 0.638%p, 5월 0.634%p 였으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6월 0.802%p, 7월 0.919%p로 높아졌다. 8월 기준금리가 0.25%p 오른 후 0.661%p로 내려가며 다시 좁혀지는 듯 했으나 9월 0.765%p로 다시 커졌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스프레드가 1%p를 넘어선 것과 관련,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가 연 1.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선 반영된 수치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 '점진적' 표현 대신 '적절히'로 변경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통위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시장에서 상당수는 '점진적'이라는 표현을 회의를 한 번 건너 뛰는 것으로, 연속이 아니라고 해석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에서 이런 의미는 시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점진적이라는 표현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토대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1월과 내년 1월 두 차례 연달아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고 3년물이 2.0%내외를 등락하고 있는데 통상 기준금리와 국고3년 스프레드가 0.3%p 내외 였음을 고려하면 기준금리가 1.75%까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선 반영한 수치"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에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고채 3년과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다가 인상 이후에는 다시 축소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반면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반면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05~2007년에는 기준금리가 7차례에 걸쳐 3.50%에서 5.0%로 1.5%p 인상됐다. 기준금리가 3.25%에서 3.50%로 인상된 2005년 10월 국고채 3년과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1.31%p였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형성되기 전이었던 2004년 하반기 0.5%p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2010~2011년 기준금리가 2.0%에서 3.25%까지 5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인상됐다. 당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 되면서 국고채 3년과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2009년 10월 2.47%포인트까지 커졌다. 기준금리가 2%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됐던 때인 2010년 7월에는 1.63%포인트로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기준금리 인상 직전 스프레드가 오르다가 인상 이후 내려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하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인상 속도가 과도해 더 이상 상승 여력은 없을 것으로 봤지만, 재난지원금 등의 이슈가 현실화 될 경우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통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간 스프레드 간 차이가 커졌다가 인상 이후 좁혀지는데 과거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며 "현재 국고채 3년물이 1.75%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고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는데, 내년에는 대선도 있는 만큼 그 정도까지는 오르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도입된 지난 1999년 5월 이후 4차례 정권이 바뀌었는데 문재인 정부 직후 두 차례 올린 후 인하 기조로 돌아선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권 직후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1.75%까지 오를 가능성은 낮다"며 "반면 이재명 대선 후보 등이 재난지원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실제로 실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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