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 금리가 먼저 오르면서 기준금리와 국고채 스프레드가 커졌다가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는 점점 축소된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폭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당초 전망보다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지면서 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고채 3년물 평균금리는 1.842%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0.75%)와 1.092%p 차이가 났다.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1%p를 넘어선 것은 2011년 2월(1.19%p)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초만 해도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는 0.5%p 내외 수준에서 등락했다. 스프레드는 올 1월 0.475%p, 2월 0.495%p, 3월 0.633%p, 4월 0.638%p, 5월 0.634%p 였으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6월 0.802%p, 7월 0.919%p로 높아졌다. 8월 기준금리가 0.25%p 오른 후 0.661%p로 내려가며 다시 좁혀지는 듯 했으나 9월 0.765%p로 다시 커졌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스프레드가 1%p를 넘어선 것과 관련,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가 연 1.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선 반영된 수치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 '점진적' 표현 대신 '적절히'로 변경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통위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시장에서 상당수는 '점진적'이라는 표현을 회의를 한 번 건너 뛰는 것으로, 연속이 아니라고 해석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에서 이런 의미는 시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점진적이라는 표현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토대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1월과 내년 1월 두 차례 연달아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고 3년물이 2.0%내외를 등락하고 있는데 통상 기준금리와 국고3년 스프레드가 0.3%p 내외 였음을 고려하면 기준금리가 1.75%까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선 반영한 수치"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에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고채 3년과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다가 인상 이후에는 다시 축소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2010~2011년 기준금리가 2.0%에서 3.25%까지 5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인상됐다. 당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 되면서 국고채 3년과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2009년 10월 2.47%포인트까지 커졌다. 기준금리가 2%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됐던 때인 2010년 7월에는 1.63%포인트로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기준금리 인상 직전 스프레드가 오르다가 인상 이후 내려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하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인상 속도가 과도해 더 이상 상승 여력은 없을 것으로 봤지만, 재난지원금 등의 이슈가 현실화 될 경우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통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간 스프레드 간 차이가 커졌다가 인상 이후 좁혀지는데 과거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며 "현재 국고채 3년물이 1.75%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고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는데, 내년에는 대선도 있는 만큼 그 정도까지는 오르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도입된 지난 1999년 5월 이후 4차례 정권이 바뀌었는데 문재인 정부 직후 두 차례 올린 후 인하 기조로 돌아선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권 직후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1.75%까지 오를 가능성은 낮다"며 "반면 이재명 대선 후보 등이 재난지원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실제로 실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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