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구웅의 사랑은 진심이었죠."
tvN 금토드라마 '유미의 세포들'(극본 김윤지, 김경란/연출 이상엽)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김고은 분)의 연애와 일상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세포 단위 심리 로맨스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부르는 유미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진 가운데, 안보현은 유미의 남자친구 구웅 역할로 열연했다. 감성적인 유미와 공대생 출신 게임개발자인 구웅의 연애는 쉽지 않다. 이들은 마냥 핑크빛이지만은 않은 현실 연애를 그리다 결국 이별을 겪고 만다.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와 웅의 연애를 마무리하며 시즌1을 끝냈다.
'이태원 클라쓰' '카이로스'의 강력한 악역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안보현은 '유미의 세포들'에서 원작 웹툰 속 구웅을 높은 싱크로율로 그리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더불어 첫 로맨스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유미의 세포들'을 떠나 보내는 안보현을 만났다. 구웅에 '과몰입'했다는 그는, 구웅이 결별이 아닌 결혼하길 바랐다면서 웃었다. 자신에게 도전이었던 구웅을 통해 많이 성장하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했다.
<【N인터뷰】②에 이어>
-전혀 다른 결의 드라마 '마이네임'과 '유미의 세포들'이 동시기에 공개되는 것이 우려되지는 않았나.
▶우려는 전혀 없었다. 다른 플랫폼이고 전혀 다른 캐릭터이지 않나. 어떤 외국인 시청자분이 필도와 구웅이 같은 인물인지 몰랐다고 하는데 연기한 사람으로서 좋더라. 동시에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구웅과 유미는 결혼 시기를 두고 상반된 입장이다. 안보현씨는 어떤가. 일이 우선인가.
▶웅이를 공감하는 것 중에 하나가 사랑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은 너무 이해된다. 내 궁핍한 생활 안에 들여서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아닌가. (여자친구에게) 그걸 이야기하지 않는 건 이해가 안 되지만 마음은 너무 알겠다. 지금 나도 일을 하는 게 좋고 어느덧 서른넷이지만 일 때문에 결혼을 안 한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박희순, 진구 선배처럼 (결혼한) 선배들을 보면 너무 보기 좋다.
-다음 시즌을 볼 때 기분이 묘할 것 같다.
▶끝난지 얼마 안돼서 아직도 너무 여운이 남고 애잔하다. 답답하면서도 아픔도 아니고 슬픔도 아닌 안타까움이 있다. 시즌2의 바비를 보면 웅이의 마음으로 보지 않을까 싶다. (웃음) 나도 약간 과몰입하는 스타일이다. (김고은도) 유미로 보이고 실제로 서로 캐릭터 이름으로 부르니까 더 몰입하게된다.
-데뷔 이후 쉼없이 달려왔는데.
▶일이 없거나 오디션에서 떨어질 수도 있는데 운이 좋게도 계속 이어졌다. 속으로 '죽으란 법은 없나 보다' 하면서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서 내 안에서 성장을 한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부산에 계신 부모님은 (연기하는데) 도움을 못 줘서 미안하다고 하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버텼다는 것 자체에 대한 뿌듯함도 없지 않아 있다. 앞으로 할 것이 더 많으니까 성취감, 기대감도 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쉬고 싶을 때가 있나.
▶이제는 쉬면 조급하다기보다 불편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현장에 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이 직업이 재미있고 신기하다. 변호사도 되고 게임 개발자도 되고 여러 사람을 표현하는 직업이지 않나. 그리고 할머니를 위해서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 내가 안 나오면 노는 줄 아신다.(웃음)
-안보현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나보다는 가족이 우선이다. 가족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한다. 할머니는 내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그걸 진짜라고 생각하신다. 유미와 애정신이 나오면 진짜 사귀는가 보다 생각하시고, '이태원 클라쓰'에서 맞으면 왜 때리는 거냐고 하신다. 내가 '유미'에서도 울거나 혼자 걷거나 그러면 망해서 그런 거냐고 하시고, (가발인데) 머리 자르라고 하신다.
-어르신들이 많이 보는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를 하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정말 예뻐해주셔서 더 각별하다. 지금은 거동이 힘드셔서 드라마로 나를 보시는 걸 기뻐하신다. 예전에 일일드라마를 했는데 내 분량이 많지 않아서 못 알아보시더라. 키 큰 배우 나오면 저인 줄 아신다.(웃음)
-유미에게 한마디 한다면.
▶정말 진심이었다. '유미'는 구웅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깨달음과 성장을 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뿌듯하기도 하고 다시 보고 싶은 웅이와 유미다. 추억이 됐다. 어느 누군가 힐링을 하고 싶다고 하면 이 드라마를 보라고 하고 싶다. 추천해줄 수 있는 대표작이 된 것 같다.
-점수를 주자면.
▶70점?
-자신에게 너무 엄한 것 아닌가.
▶내가 작품을 경험하면서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과정이 재미있다. 나에게 박하다기보다 지금 그 정도인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도 있다. 지금 책임과 불안세포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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