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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부동산] '땅 위의 지하철' BRT 노선 따라 부동산 시장 '들썩'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6 08:00

수정 2021.11.06 08:00

[맛있는 부동산] '땅 위의 지하철' BRT 노선 따라 부동산 시장 '들썩'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BRT 노선 따라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BRT는 버스 통행을 일반 차량과 분리해 도시 철도처럼 운영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버스중앙전용차로, 환승 시설 등이 설치돼 철도의 정시성과 신속성을 함께 갖췄다. BRT 인근 단지는 나름의 역세권으로 불리기까지 한다.

■BRT 노선 따라 집 값 상승세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천 청라국제도시~서울 강서구를 연결하는 BRT 정류장이 단지 앞에 위치한 '청라한양수자인'의 전용면적 120㎡는 BRT 청라 통합차고지가 완성된 지난 2019년 1월 4억3500만원에서 지난 7월 7억4500만원까지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또 고양축 BRT 정류장과 인접한 '장성2단지대명' 전용면적 59㎡는 본격 운행이 시작된 2017년 1월 2억9400만원에서 지난 9월 5억4500만원까지 집값이 올랐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BRT를 통해 부산시 동래구~해운대구, 부산진구(서면)를 오갈 수 있는 '동래롯데캐슬퀸' 전용면적 84㎡는 노선 개통 이후인 지난 2019년 11월 5억5110만원에서 지난 2월 9억1000만원까지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해운대구에 자리한 '센텀삼환' 전용면적 84㎡는 같은 시기 4억1000만원에서 지난 6월 9억4600만원까지 올랐다.

이런 추세에 분양시장 분위기도 호조다. 단지 인근 안락교차로에서 BRT 이용이 가능한 '안락스위첸(3월 분양)'은 평균 60.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 작전역 일원에서 BRT를 이용할 수 있는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7월 분양)'은 평균 49.1대1, '계양서해그랑블더테라스(8월 분양)'은 평균 31.3대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이 없는 지역에선 BRT가 역세권 역할을 대신하는 주요 교통 수단인 만큼 인근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기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곳에 BRT 교통 체계가 더해지거나 혹은 지하철이 없더라도 BRT 교통 체계가 새로 신설되는 곳의 분양 단지는 편의성 향상에 따른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맛있는 부동산] '땅 위의 지하철' BRT 노선 따라 부동산 시장 '들썩'

■BRT 인접 분양 단지 관심
연내에는 '힐스테이트 창원 센트럴', '학익 SK뷰' 등 BRT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분양 단지가 공급돼 눈길을 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하반기 S-BRT 착공이 예정돼 있는 경남 창원시에서 '힐스테이트 창원 센트럴'을 이달 중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46층, 2개 동 규모다. S-BRT를 통해 인접한 의창구, 마산회원구, 마산합포구 등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부산~마산복선전철(추진 중)의 교통망 수혜도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도 이달 부천~대장지구~계양~김포공항역 구간이 S-BRT로 연결돼 수혜가 기대되는 인천시 미추홀구에서 '학익 SK뷰'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4개 동, 총 1581가구 규모다.

화성개발 역시 이달 중 세종행복도시권 광역 BRT(2025년 개통 예정)를 이용할 수 있는 충남 공주시에서 '화성파크드림 공주월송'을 분양한다. 향후 BRT를 통해 세종시로의 빠른 이동과 생활 인프라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4호선 반월역~의왕역 간 BRT가 예정돼 있는 경기 안산시에서 '반월역 두산위브 더센트럴'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7개 동, 총 725가구 규모다.
이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07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한편,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최근 'BRT 종합계획 수정계획(2021~2030)'을 최종 확정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국 BRT 노선이 55개 노선이 추가돼 총 81개 노선으로 늘어나고, 전국적으로 5개 이상의 자율주행 BRT 노선이 운영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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