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00세 시대엔 3층 연금이 필수'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금제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은퇴 이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이란 '3층 연금'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은퇴 후 적정 생활비로 가구당 월 294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연금을 20년 이상 납입한 사람들의 월 평균 연금 수령액은 93만원입니다.
■국민연금 수익비 높아..재테크 수단으로 '관심'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은 금융회사가 판매하는 사적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내고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국민연금공단 조사에 따르면 국민연금 평균 수익비는 1.8배였습니다. 100만원을 납입하면 180만원을 돌려받는다는 얘깁니다. 사적연금의 수익비가 1배를 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돈이라면 사적연금보다는 국민연금에 붓는게 유리합니다.
국민연금만큼 좋은 재테크 수단이 없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자(소득이 있는 18~60세 국민)가 아니지만 일부러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임의가입' ▲가입 이후 실직이나 사업중단 등으로 보험료를 못 낸 경우 해당 기간의 보험료를 뒤늦게 추가로 납부하는 '추납' ▲이미 받은 반환일시금에 이자를 더해 다시 납입하면 국민연금 납입기한을 복원해주는 '반납' 등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임의가입자는 증가추세입니다. 2015년 24만582명에서 2016년 29만6757명, 2017년 32만7723명, 2018년 33만422명, 2019년 32만8727명, 2020년 36만2328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10~20대의 증가폭입니다.
올해 6월 기준 임의가입자(38만4144명)는 2017년 대비 17% 늘었는데 이 중 10대 임의가입자가 2017년 865명에서 2021년 6월 3921명으로 4.5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20대는 2017년 7176명에서 2021년 6월 1만5837명으로 2.2배 늘었습니다.
어릴 때 가입하면 연금납입 기간이 길어져 노후에 연금액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판단한 부모들이 보험료를 전액 부담하면서까지 어린 자녀들을 가입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본인의 국민연금 납부액과 수령나이, 예상수령액, 기준소득월액 등이 궁금하다면 국민연금공단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나는 DB형? DC형?
국민연금으로 노후대비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개인들의 노후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퇴직연금입니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알아서 운용해주는 확정급여형(DB형), 가입자가 스스로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형)으로 나뉩니다.
DB형은 적립금을 회사가 운용하기 때문에 이익이 나면 회사에 귀속되고 손실이 나도 회사가 책임집니다.
회사의 운용 성과와 상관없이 가입자가 받는 퇴직 급여는 정해져있습니다. 퇴직 직전 3개월 평균 급여에 근로기간을 곱한 금액입니다.
DB형은 근로 기간이 늘어나면 임금도 함께 인상되는 임금 체계에 유리합니다.
DC형은 근로자가 스스로 적립금을 운용합니다. 회사가 근로자 이름으로 된 퇴직 계좌를 만들어주고 근로자가 1년 일할 때마다 한 달 치 월급이 넘는 돈을 해당 계좌로 이체하면 근로자는 이 돈을 굴릴 금융 상품을 직접 선택해 운용하게 됩니다.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DB형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운용하면 퇴직 급여를 공격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급여 인상률이 높지 않고 퇴직까지 기간이 짧거나 ▲급여인상률보다 본인이 직접 운용해 기대가능한 수익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 DC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임금상승률과 연금운용 수익률, 임금피크제 및 연봉제의 실시 여부, 급여변동성의 정도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 각자 알아서 준비해야 하는 개인연금이 있습니다.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정부는 개인연금에 세제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연금저축과 IRP(개인퇴직연금)에 납입한 연간 700만원까지 최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가입하는게 좋습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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