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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투표로 가결되면 테슬라 지분 10% 팔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7 07:18

수정 2021.11.07 07:18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7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법원에서 증언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7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법원에서 증언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6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 지분 10%를 매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요구하는 여론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표결로 결정하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 가운데 10%를 매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아직 매각은 하지 않아 실현되지 않았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 폭등으로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뒀다면서 이는 실현된 이익이 아니어서 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운을 뗐다.

머스크는 "이 실현되지 않은 엄청난 수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됐다"면서 "내 테슬라 지분 가운데 10%를 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구 밑에 "이를 지지하는가?"라고 묻고, 찬성과 반대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어떤 결론이 나건 나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연초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을 잠깐 제쳤다가 이후 다시 2위로 내려앉았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 폭등과 자신의 비상장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기업가치 폭등 덕에 세계 최고 부자로 올라섰다.

머스크는 부자증세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다.

앞서 지난달 미국인 약 700명이 대상인 지분 평가액 증가분에 대한 과세 제안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에 "그들(정부)은 다른 이들의 돈을 다 빨아들인 뒤에는 결국 (당신의 돈을 빨아들이기 위해) 당신들에게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익이 실현되지 않은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법안이 현실화했다면 미 부유층들은 지분 매각 여부에 관계없이 주가가 오를 경우 상당한 세부담을 질 수도 있었다.

이렇게 되면 주식을 영원히 매각하지 않아 장부상으로만 존재하는 평가이익을 비과세로 영원히 끌고 갈 수 있는 지금의 세제 맹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법안은 강한 반대에 부닥쳤고, 지난달 말 상정되자마자 곧바로 철회됐다.

반대파는 초부유층 외에 이들보다 덜 부유한 계층에게도 상당한 세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현재 민주당은 자본평가익에 관한 과세 방안은 접었지만 자본이득세율은 높이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과세를 피하기 위한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법안은 대통령 서명과 동시에 적용되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23.8%인 세율이 오르기전에 머스크가 낮은 세율로 테슬라 주식 평가익을 실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인 셈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머스크의 테슬라 보유 지분 규모는 전체의 17%가 넘는다. 테슬라가 발행한 주식의 17% 이상이 머스크에게 있는 것이다. 금액으로는 2000억달러가 넘는다.

머스크가 테슬라 보유 지분 가운데 10%만 매각한다고 해도 5일 종가 1222.09달러를 기준으로 약 21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트위터 여론조사는 7일 오후 종료된다.

한편 테슬라에서 단 한 푼도 급여를 받지 않는 머스크는 주식을 팔지 않는 이상 세금을 낼 일도 없다.

스스로 6일 트윗에서 "내가 개별적으로 세금을 내는 유일한 방법은 주식을 파는 것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석달간 약 75%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