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대한항공, 기타큐슈공항에 日 세번째 화물거점 마련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7 18:43

수정 2021.11.07 18:43

나리타·간사이 이어 신거점 확보
1~9월 물동량 전년비 250%증가
화물기 주 3회→4회로 증편 돌입
지난 5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공항에서 대한항공 일본 본부와 기타큐슈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항공 화물기 증편(주4회)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조은효 특파원
지난 5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공항에서 대한항공 일본 본부와 기타큐슈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항공 화물기 증편(주4회)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조은효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기타큐슈시(후쿠오카현)=조은효 특파원】 도요타,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대표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대거 포진해 있는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지난 5일 기자가 이 곳을 방문했을때 관문인 기타큐슈공항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의 대형 화물기 747-8F기가 거대한 굉음을 뽐내며 활주로를 향해 들어왔다. 기내에는 올 가을 프랑스에서 갓 출시한 보졸레 누보 와인, 동남아 및 미주발 자동차 부품 등 약 100t가량의 화물이 탑재돼 있었다.

이 화물기는 곧바로 기타큐슈공항에서 반도체 장비,소재 등 100t이 넘는 화물을 싣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기타큐슈에서 탑재한 화물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 중국, 한국 등이다.
일본 제1의 공항이라는 도쿄 나리타공항이나, 육로로 8시간 걸리는 오사카 간사이 공항이 아닌, 한국의 인천공항으로 화물이 집결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부터 일본 항공사들을 제치고 사실상 독점적으로 기타큐슈공항에 화물기를 취향해 왔다. 화물량은 올들어 9월까지 전년비 250%증가했다. 물량 증가에 따라 지난해 주3회 운항에 이어 이날을 기점으로 주4회(기존 주3회) 증편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으로선 나리타, 간사이 공항에 이어 일본 내 화물기 분야 신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지방공항으로 개항(2006년) 15년을 맞이한 기타큐슈공항은 대한항공 취항 이후 화물량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일본 전체 6위(연간 1만3700t)의 국제 화물 처리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화물기 증편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한 기타무라 겐지 기타큐슈시장을 비롯한 시청, 후쿠오카현 관계자 등이 화물기가 활주로를 향해 들어오자, 감격스러운 듯 일제히 큰 박수로 맞이한 것도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방증한다. 기타큐슈시와 공항 측은 대한항공의 '첨단 화물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높이샀다는 후문이다.

이 지역에는 자동차 공장을 비롯 캐논, NEC 등의 공장이 밀집해 있다. 또 인근 구마모토현에는 2024년부터는 대만의 TSMC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과거 철강도시였던 이곳은 조선인 노동자들의 한과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기타무라 시장은 "대한항공의 국제 화물 정기편 운항으로 '세계적인 허브 공항인 인천공항'과 왕복, 개항이래 처음으로 '기타큐슈로부터 세계로'의 수출 뿐만 아니라 '세계로부터 기타큐슈로'의 수입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대한항공이 기타큐슈공항을 거점으로 활용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강화를 통해 글로벌 대형 항공사 중 거의 유일무일하게 지난해 2·4분기부터 5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석우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은 "향후 육상, 해상수송과 연계를 취하면서 복합운송서비스를 제공해 가는 것을 다음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