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엑셀'처럼 쉽게 쓰는 AI솔루션으로 나스닥 상장 꿈꾼다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7 18:55

수정 2021.11.07 18:55

알고리즘랩스
'AI 대중화 선도' 손진호 대표
"100개 넘는 대기업이 고객사
내년 시리즈B 투자 유치 목표
기술·서비스 고도화 주력할 것"
'엑셀'처럼 쉽게 쓰는 AI솔루션으로 나스닥 상장 꿈꾼다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자동차가 연료를 동력으로 바꿔 앞으로 나아가는 복잡한 원리를 모르더라도 운전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은 최근 산업과 경제, 사회 전 영역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자유자재로 다루기 위해서는 데이터에 대한 상당한 전문성을 요구해 접근성이 낮았다. 알고리즘랩스는 인공지능(AI)기반의 솔루션과 플랫폼을 통해 현장 목적에 맞게 AI를 쉽게 구현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AI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현재 100개 넘는 대기업에서 알고리즘랩스의 서비스가 이용되고 있고, 투자자들의 주목도 이어져 이 회사는 시리즈A와 프리 시리즈B를 통해 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엑셀처럼 편리한 AI솔루션 개발

지난 5일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알고리즘랩스 본사에서 만난 손진호 대표 (사진)는 1992년생으로 올해 서른살에 한양대 기계공학과 3학년생이다. 하지만 5년 동안 알고리즘랩스를 지금까지 성장시켰다.
손 대표는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지도 교수가 경영하는 AI회사에서 일을 하며 AI기술에 대해 실무적 감각을 익혔다. 손 대표는 AI의 활용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데이터를 처리하고 코딩 작업을 거쳐 사용하기까지 과정이 너무 어렵고, AI를 활용하면 업무효율이나 예측 부문에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점에 착안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손 대표는 "알고리즘랩스의 고객들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AI를 사업영역에 접목하려고 했지만 시행착오를 겪은 기업들"이라면서 "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AI를 구현하는 것은 어렵고, 회사에서 AI를 하나하나 가르쳐서 사용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소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AI도입에 대한 어려움은 대기업도 마찬가지"라면서 "자세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현재 국내 5대 기업 중 2곳이 알고리즘랩스와 전사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 LG, KT, GS, KB캐피탈, 아디다스, 존슨앤드존슨 등 국내외 기업들이 알고리즘랩스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고객사가 알고리즘랩스로부터 AI솔루션을 받으면 협업을 통해 AI플랫폼으로 AI시스템을 구축한다. AI를 어떤 부분에 사용할 것인지,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답을 얻을 것인지 다양한 과제를 만들고 채택되는 과제를 'AI 파이프라인 옵티마이저'를 통해 자동으로 진행하는 구조다. 손 대표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체적 AI시스템 도입을 위한 막대한 비용 투자 없이도 AI를 통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마치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하듯 AI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3년내 상장 목표

손 대표는 기업의 사업 영역에 AI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대학입시 이탈률을 예측하는 AI서비스와 기업 인사관리 부분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학령인구가 줄면서 지방대학의 경우 이탈률 예측이 매우 중요해졌다. AI솔루션을 통해 장기휴학생, 학사경고 대상자, 재학생의 이탈률을 90% 이상 정확도 예측하고 있다. 또 기업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인사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성과예측 분석을 AI로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도 내놨다.


손 대표는 "현재 많은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기술과 서비스 고도화에 한동안 주력할 것"이라면서 "내년 중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3~2024년에는 상장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AI가 고도로 발전한 미국 나스닥 시장으로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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