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 상가·오피스로 35조 몰렸다… 1∼9월 매매 '역대 최대'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7 18:58

수정 2021.11.07 18:58

수익형부동산에 유동자금 유입
경매 낙찰가율 148.4% 달해
경기회복 기대로 수요 급증
올 들어 9월까지 서울의 상가·오피스 등 수익형부동산에 몰린 자금이 3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자금과 아파트값 상승으로 주택 투자 수요가 수익형부동산으로 눈을 돌린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 총액은 35조7550억원(건수 1만405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 1∼9월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특히 매매 총액은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25조430억원을 일년 새 무려 10조3520억원 초과한 수치다. 건수는 이전 최대치였던 2016년(1만3261건)보다 792건 많았다.


올해 서울 수익형부동산의 건축물 주용도별 매매 건수를 보면 공연장·사진관 등이 포함되는 제2종 근린생활(5182건), 소매점·휴게음식점을 비롯한 제1종 근린생활시설(3631건), 판매시설(2501건), 업무시설(1921건), 교육연구시설(294건), 숙박시설(224건) 등의 순이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다양한 업종의 입점이 가능한 근린생활시설과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업무시설의 매매 건수가 올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공실 리스크가 커진 판매시설과 숙박시설의 매매는 예년에 비해 저조한 편"이라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당 부분 수익형 부동산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기준 평균 광의 통화량(M2기준)은 3494조원으로, 2002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경매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가(근린상가, 점포,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내 상가 등 포함)의 낙찰가율은 148.4%로 올 들어 월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총 응찰자수(156명)와 평균 응찰자수(13.0명)도 올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지하 2층∼지상 4층, 토지 면적 168.5㎡, 건물 면적 162㎡ 규모의 강남구 청담동 '꼬마빌딩'(근린상가) 경매에는 무려 120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감정가 52억1900만원인 이 상가는 102억5100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96.4%에 달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방역 체제 전환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수요가 몰리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