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가 하이에나인지, 파리떼인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본령은 '거간'으로 나는 야권통합을 위해 시대의 거간꾼을 자처했다"며 '거간꾼 일벌백계'를 선언한 이 대표에게 "내 목을 가져가라"고 외쳤다.
김 전 의원은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민주당 국회의원, 과기부 장관을 거쳐 ,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등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국민의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여배우 스캔들'을 제기했던 김 전 의원은 이후 미래통합당으로 옮겨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윤석열 후보의 요청으로 단독면담한 바 있다.
◇ 김영환 "이준석, 내가 파리떼인지 하이에나인지 말해 달라 자수하게"
다채로운 이력의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에게 하나만 묻겠다"며 "나는 파리떼인가, 하이에나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제 아이와 며느리, 곧 가족이 될 사위에게 혈통을 알려줘야 한다"며 빨리 답해 달라고 재촉했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 6일 윤 후보에게 "선거과정에서 저는 '하이에나'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파리떼'를 언급했었다"며 "지난 두 달 동안 캠프 활동 양상을 보면 표를 얻은 것이 많나, 감표 요인이 많나 평가를 냉정하게 해야 한다"고 주변 정리를 권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김영환 "거간은 정치의 본령…야권통합 요구 '일벌백계'한다니 내목을 친 뒤 비석하나만"
또 김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야권통합에 나서는 거간꾼을 색출해서 일벌백계 하겠다니 아침에 일어나 자수하여 광명을 찾고 싶다"라며 이 대표에게 '야권통합'. '야권후보 단일화' 요구가 죽을죄라도 되느냐고 따졌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 탈영귀순병 김영환은 이직도 중도개혁 아권통합의 미련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거간꾼으로 일벌백계의 대상이다"면서 "제 목을 가져가시라"고 이 대표에게 불편한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거간은 저의 직업이고 정치의 본령은 거간이다"며 "(이 대표가) 야권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통합하지 않고도 10%(차이)로 이길 수 있다는 (이 대표의) 근거없는 확신을 모르겠다"며 "제 목을 우선 드리니 (목을 친 후) '야권통합의 거간꾼 김영환 여기 잠들다'라는 비석 하나만 남겨 달라"고 주문했다.
◇ 이준석 "安과 당 사이 거간꾼 행세는 역대급 해당행위, 일벌백계"
이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많은 당내 인사들이 오세훈이 아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쪽에 붙은 일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언젠가는 짚고 넘어갈 뜻을 밝혀 왔었다.
지난 3일 이 대표는 안 대표가 대권도전을 선언하자 "당과 안 대표 사이에 거간꾼 행세를 한다면 크나큰 해당행위로, 일벌백계하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당대표 권한이 대선후보에게 넘어간다"며 실행 가능성도 무게감도 없다며 이 대표 발언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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