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믿고보는 이선균에 이유영의 재발견...애플TV+ '닥터 브레인'[리뷰]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0 09:10

수정 2021.11.10 09:12

애플TV플러스가 4일 국내 론칭과 함께 공개할 예정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
애플TV플러스가 4일 국내 론칭과 함께 공개할 예정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

애플TV의 'Dr.브레인' 보도스틸
애플TV의 'Dr.브레인' 보도스틸

애플TV의 'Dr.브레인' 보도스틸
애플TV의 'Dr.브레인' 보도스틸

애플TV의 'Dr.브레인' 보도스틸
애플TV의 'Dr.브레인' 보도스틸


[파이낸셜뉴스] 동명 인기 웹툰의 ‘뇌동기화’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영상미 뛰어난 작품을 선보여온 김지운 감독의 신작. 애플TV의 첫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는 이름값에 걸맞게 전체적인 만듦새가 뛰어나다.

무미건조하게 시작해 따뜻하면서도 미스터리하게 마무리되는 총 6회의 여정은 다소 굴곡이 있다. 무겁고 느린 호흡이 극의 몰입도를 낮출 때가 더러 있고, 어느 순간 예상가능한 인물 간 갈등이 긴장감을 늦춘다.

하지만 '장화, 홍련'을 연출한 감독답게, 때로 공포영화를 방불케 하는 강렬한 장면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고, 공감능력이 없는 뇌과학자 역할의 이선균이 사건해결을 위해 타인의 뇌와 연결할 때면, 과연 어떤 장면들이 펼쳐질지 호기심도 자극하면서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게 한다.

이선균을 비롯해 이유영, 서지혜, 유태오 등 박희순을 제하고 이번에 김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빈틈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

이선균이 단단하게 중심을 잡는 가운데 그의 아내로 분한 이유영의 연기가 특히 발군이다.
‘이유영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이 시리즈의 가장 매혹적인 순간을 책임진다. 극의 미스터리를 증폭시키면서 광기와 공포의 에너지를 내뿜고 동시에 애달픈 슬픔과 따뜻한 온기도 전한다.

홍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닥터.브레인'은 타인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읽는 뇌동기화 기술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의 이야기. 미스터리한 사고로 가족이 희생되는 비극을 겪은 이후 신기술을 이용하여 사건 관계자들의 뇌에 접속해 진실의 파편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선균은 공감능력이 없는 뇌과학자, 이유영은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도 무감각한 고세원의 아내, 박희순은 고세원을 돕는 미스터리한 개인조사원, 서지혜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유태오는 어린 세원을 거둔 명박사(문성근)의 냉철한 비서로 분했다.

앞서 김지운 감독은 원작과 차이로 “웹툰은 살인 미스터리를 푸는 데 중점을 뒀다면 드라마는 더 많은 레이어를 추가해 원작의 재미에 의미, 감동을 더했다”고 말했다. “웹툰이 송곳처럼 날카롭고 또 브레이크 없이 질주한다면 드라마는 의미와 재미, 감동을 두루 건지려고 했다”고 비교했다.

드라마가 중점을 둔 부분은 공감능력이 없어 아들과 아내를 잃고도 그들의 소중함을 제대로 몰랐던 한 남자의 성장에 있다. 타인과 뇌동기화를 통해 동경과 슬픔, 분노, 희생과 사랑 등의 감정을 배우게 된 고세원 박사는 좀 더 인간적인 인간으로 거듭난다. 이선균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감정표현이 적은 김지운 감독을 참고로 고세원 박사를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감독은 “뇌과학이라는 독특한 주제가 충격과 놀라움을 자아내지만, 그 중심엔 어머니의 희생과 아내의 사랑, 가족의 온기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Dr.브레인’은 가족, 감정 그리고 휴머니즘에 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시리즈의 소재인 뇌동기화는 최대한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구성했다.
정재승 박사가 자문을 했는데, 특히 뇌동기화 기술에 대한 극중 이선균의 프리젠테이션 내용은 정재승 박사가 상당 부분을 직접 썼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