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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국내서 7개월만에 신고가...8200만원 찍었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9 10:39

수정 2021.11.09 10:39

4월 14일 이후 약 7개월만에 신고가
사상 처음 8200만원 돌파
연말까지 상승기류 이어질 듯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 국내에서 약 7개월만에 신고가를 찍었다. 사상 처음으로 8200만원을 넘기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비트서 사상 첫 8200만원 돌파
비트코인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82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4일 이후 약 7개월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82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4일 이후 약 7개월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9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45분경 사상 처음으로 8200만원을 돌파해 8203만9000원까지 찍어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해 4월 14일 이후 약 7개월만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국내외 모두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지난 10월 20일 이후 20일만에 6만7772.67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오전 9시 45분경 기록으로 현재도 계속 시세가 변하고 있어 이날 중 새로운 기록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에서는 상반기와 달리 김치 프리미엄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상자산 투자 과열 양상이 벌어지며 한 때 비트코인 시세가 해외보다 20% 이상 높은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된 바 있다. 이날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김치 프리미엄은 2% 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한 자세로 가상자산 투자에 임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상승기류 지속될 듯

전날부터 다시 재시작된 비트코인 상승 기류의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전문가들이 연말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예측을 지속적으로 내놨기 때문에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외적인 여건은 당분간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지난 해 말부터 비트코인 상승의 주요 모멘텀이었던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일반적으로는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데,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올 초부터 투자가치를 높였다.

인플레이션의 이유는 코로나19다. 지난 해부터 2년 가까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우려한 미국 등 주요국가는 시중에 막대한 현금을 풀어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을 실행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20개월만에 중단하고 이번 달부터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돌입하기로 했다. 테이퍼링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말한다. 테이퍼링의 효과가 언제 시장에 반영될 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최근 들어 비트코인 투자에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세력에 의한 불안한 장세도 만들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 주 비트코인 투자상품에 유입된 기관자금은 총 912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주 2억6860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유입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에 유입된 기관자금은 총 63억7400만달러로 이미 지난 해 총 유입액 약 53억달러를 이미 돌파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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