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안창호 선생님이 2021년 대한민국에 다시 오셨으면 좋겠다"
구자관 도산아카데미 이사장의 말이다. 구 이사장은 지난 5일 도산 안창호 선생 탄신 143주년을 앞두고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선거 등으로 대한민국이 극도로 분열돼 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도산아카데미는 흥사단 부설 조직으로 지난 1989년 설립됐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발전 방향과 과제를 탐구·실천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인 구자관 이사장은 지난해 5대 도산아카데미 이사장으로 취임해 활동 중이다.
◇코로나·대선·지선 등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적대적 M&A' 모습 같아
구 이사장은 "나만 옳고 다른 사람을 부정하는 것이 만연해 있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마치 적대적 M&A 모습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의 옳음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옳음도 존중해야 한다"며 "특히 2021년 대한민국에선 51이 49에 대해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앞장서신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만일 살아서 돌아오신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실까"라며 "아마 탄식을 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갈라진 대한민국 어떻게 회복?…구자관 이사장 "도산의 통합 정신 고민해야할 때"
구자관 이사장은 갈라진 대한민국을 회복하기 위해선 '도산의 통합 정신'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 이사장은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 운동 진영의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 임시정부를 구성한 도산의 노력을 실천해보자고 제안했다.
구 이사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독립운동가들도 생각이 달랐다. 무엇보다 힘을 한 곳으로 합쳐도 모자랄 상황에 서로 싸우면서 사오분열해 있었다"며 "도산은 우리 민족이 통합돼야 독립이 가능하고, 단단한 국가와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산 선생은 통합을 위해선 본인의 이익을 희생할 줄 알고, 나와 다른 타인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보셨다"며 "도산은 몸소 이런 정신을 실천하셨다"고 덧붙였다.
구 이사장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면서 "도산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만든 주역으로 충분히 정부 수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지만, 오르지 않았다"며 "스스로 말석인 노동국총판(국장급)을 맡겠다고 자처하면서 독립운동가들과 우리 민족의 통합을 위해 온 몸을 다 바쳤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날 우리 사회와 정치를 돌아보자"라며 "과연 도산 선생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 제가 이래서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다시 부활하셔서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안창호 선생은 국권 피탈 후, 국내외 각지에 수립된 임시정부를 하나의 정부로 통합하기 위해 앞장섰다. 안창호 선생의 희생과 헌신으로 인해 지난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탄생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도산아카데미는 이날 오후 '제32회 도산의 밤'을 열고 도산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날 도산 정신을 잘 기린 Δ엄홍길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 Δ안선재 한국왕립아시아학회 명예회장 Δ구수환 이태석재단 이사장 등에게 '2021년 도산인상'을 시상한다.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며, 줌과 유튜브를 통해 오후 7시 30분부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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