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변동장에도 흔들림없는 판단… 로보·AI 매니저에 돈 몰린다 [간접투자도 AI가 대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9 18:00

수정 2021.11.09 18:07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가입자
40만명 넘어… 4년새 10배 급증
운용자산은 4배 늘어 1조8521억
"코스피 수익률 앞질러" 자금유입
은행·보험업계도 AI상품 확대
변동장에도 흔들림없는 판단… 로보·AI 매니저에 돈 몰린다 [간접투자도 AI가 대세]
올해 8월 초 키움증권 인공지능(AI)인 키우GO 로보어드바이저(국내·해외 혼합투자형)는 코스피 종목을 전량 매도했다. 국내 주식 비중을 아예 0%로 만드는 것은 AI 매니저가 아닌 일반 운용역이라면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다. 이후 코스피는 하락세를 타면서 여전히 3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키우GO 로보어드바이저(RA)는 지난달 초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금융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 등을 신규편입했다. 당시 주당 770달러대였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1200달러를 돌파하며 50% 넘게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 역시 호실적을 발표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5개월간 횡보장 속에서 코스피는 7.28% 빠졌지만 키우GO 로보어드바이저(혼합투자형) 공격형은 8.9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준국 키움증권 RA운용팀장은 "로보나 퀀트, 알고리즘에서 종목을 추출하는 랩 상품 외에 다른 상품들은 대부분 신규판매를 중단한 상태"라며 "인간의 가치판단을 철저히 배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RA 또는 AI를 활용한 투자 서비스에 자산을 맡기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자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포트폴리오로 수익률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9일 코스콤이 운영하는 RA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RA 서비스 계약자 수는 지난 2017년 말 3만8707명에서 올해 9월 말 40만1835명으로 4년여 만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 운용자산규모도 4219억5000만원에서 1조8521억2000만원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코스콤 측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는데도 주요 RA 알고리즘이 벤치마크보다 우수한 성과를 실현했다"며 "올해 3·4분기 RA 가입자 수와 가입금액이 각각 5.89%, 5.33% 늘어났고 유료에 기반한 일임형 가입 규모 역시 41.1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월가에 이어 국내에서도 RA가 각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한때 RA 붐이 일었을 때보다 데이터가 쌓이면서 업그레이드된 환경이 주어지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A는 투자 목표와 투자 기간, 투자 예정금액, 투자자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 상황에 적합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기존 투자성향 설문만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과 차별화된다.

글로벌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투자 대상도 다양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문지식 없이도 자산배분이 가능하다. 투자 일임 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다른 투자 판단 없이도 RA 또는 AI가 알아서 자산을 리밸런싱해준다.


AI 솔루션을 활용하는 업계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넘어서 은행권과 보험업계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파운트 관계자는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대형 금융사들에 개인 자산관리가 가능한 솔루션과 AI 기반 펀드 추천 및 변경, 리밸런싱 알림 서비스 등을 커스터마이징해 제공하고 있다"며 "다수의 금융기관과 협업해 RA 기반의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RA 관련 펀드(15개)에 50억원의 투자자금이 순유입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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