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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입학시스템 '처음학교로'…"도움 안돼, 업무 마비"

뉴스1

입력 2021.11.10 05:01

수정 2021.11.10 05:01

유치원에 등원하는 아이들 (자료사진) © News1 DB
유치원에 등원하는 아이들 (자료사진) © News1 DB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지난 2016년 시범운영 뒤 시행착오를 거쳐온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여전하다.

도입 초기 접속 불가 등 서버 문제나 시스템 이용 혼란이 다소 개선됐으나,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선 유치원들은 처음학교로가 작업 부담을 줄여주는 게 아니라 업무 마비를 불러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접수 인원이 몰리는데 비해 실제 등록률은 낮은 탓에 추가 모집까지 신경 쓰려면 새학기를 준비할 틈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실제로 대전의 한 사랍유치원장 A씨는 최근 우선모집에서 모집 인원의 2배가 넘는 원서를 접수했지만, 추첨이 끝나자 남은 인원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에도 같은 상황을 겪었던 A씨는 결국 일반 및 추가모집까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마찬가지로 접수 인원이 등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모집 대상자에 근거리 원아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유치원 재량으로 가능하지만, 법정저소득층이나 북한이탈주민, 특수교육대상자 등과 같은 필수 조건은 아니다.

이런 탓에 일부 유치원에서는 근거리 우선모집 자격 선발을 위해 부동산계약서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대학입시처럼 유치원 입학을 위한 지원 전략을 세우는 진풍경도 보이고 있다.

대전지역 한 사립유치원장은 “처음학교로에 매달려야 하니 재원 중인 아이들 돌볼 여력도 부족하고, 새학기를 준비하기도 벅차다”며 “입학 절차가 시작되면 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전화하고 기다리고 또 반복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처음학교로를 이용해도 학부모들은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유치원을 알아보는 게 현실이다.
차라리 도입 전이 편하다”며 “여전히 추첨에서 밀리면 원하지 않는 유치원에 가야 하고,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와 떨어지게 되는 등 산적한 문제가 한가득”이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교육부는 매년 운영 결과를 기반으로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지속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 설문조사 및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가고 있다”며 “당장 와닿지 않을 수 있겠으나, 학부모와 유치원 양측 이용 편의를 위해 협의체를 통한 의견조율 및 논의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