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삼성바이오 vs 론자'…세계 1,2위 CDMO 기업 '밀라노 대전'

뉴스1

입력 2021.11.10 11:01

수정 2021.11.10 11:01

CPhI 2021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론자 전시부스© 뉴스1
CPhI 2021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론자 전시부스© 뉴스1

(밀라노=뉴스1) 김태환 기자 =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의 초신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1위 기업인 스위스의 론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콘퍼런스 'CPhI(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 2021'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각 사 자체 추산 결과, CPhI 개막 첫 날인 9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시부스에는 하루 약 1300여명, 론자 전시부스에도 약 1000여명 이상이 방문해 원료의약품 전시 중심의 CPhI의 전통을 깬 예상외의 흥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60㎡ 규모의 단독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 현지 전시에 참가한 단일부스로는 가장 큰 규모다. 제일기획이 부스 디자인 등을 맡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규모와 최신 'CDMO(위탁연구개발)' 사업의 경쟁력을 알렸다.



특히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로 인해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 'mRNA' 백신 플랫폼 프로젝트 현황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코로나19 예방백신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한지 단 5개월만에 이미 완제품 충전 생산공정을 모두 완료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mRNA 백신 원료 생산에 필요한 'LNP'와 '플라스미드 DNA' 등을 자체 제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mRNA 프로젝트는 2022년 4월 중 미국식품의약국(FDA)의 'cGMP(의약품품질관리기준)' 심사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mRNA 백신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도 생산 가능하다는 소식에 관심을 보이는 방문객이 많았다"면서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은 만큼 문의도 이어졌다"고 했다.

위탁생산업계의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론자는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의 우시(Wuxi) 바이오로직스, 일본의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등 아시아 지역 CDMO 사업자들의 성장을 견제하는 눈치다.

론자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CDMO 기업의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CDMO 사업 확장 계획은 항상 있다"면서 "우리의 주고객사는 유럽과 미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아시아 기업들에게서 큰 경쟁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미묘한 심경을 드러냈다.

론자의 경우 이번 부스전시에서 100년이 넘는 사업력을 적극 홍보했다. 론자는 1897년 스위스에서 화학기업으로 설립돼 1980년부터 생명공학사업을 시작한 바 있으며, 위탁생산계약 매출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에만 집중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기존의 화학합성의약품의 CDMO도 진행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이외 카탈렌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과 같은 기존 CDMO 사업 회사들도 전시에 참가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시아에서는 컬러필름 시장 규모 감소로 인해 바이오 신사업 M&A로 새 기회를 잡은 후지필름도 전시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 규모는 작았으나 후지필름도 세포주 개발에서 임상 약물 생산까지 함께 할 해외 파트너를 물색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관계자는 "CPhI는 원래 원료의약품 수출입을 논의하는 자리로 매년 진행해 왔는데 최근 바이오 관련 기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에는 유전자치료제도 새로 등장하는 등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