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자생력에 답이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예방법, 무릎이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자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2 06:00

수정 2021.11.12 06:00

[자생력에 답이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예방법, 무릎이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자


[파이낸셜뉴스] # 50대 박씨가 겨울 레깅스를 옷장에서 꺼낸다. 최근 무릎이 시큰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무릎 증상으로 계절 변화를 체감한다. 자신이 신통방통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는 익숙한 듯 파스를 무릎에 붙인다. 하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한 대가는 혹독했다.
그녀의 무릎 통증이 작년 겨울 때보다 심해지고 걸음마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관절이 쑤실 정도로 아파지고 나서야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진단 결과 퇴행성 관절염 2기라는 소리를 듣는다. 다행히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소견에 따라 한의통합치료를 받는다.

무릎은 우리 몸의 관절 중 가장 빨리 소모되는 부위 중 하나다. 평생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기 때문이다. 물론 20~30대의 무릎은 튼튼하기에 이를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무릎도 늙어간다. 가장 먼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이 닳기 시작한다. 이를 기점으로 무릎 통증이 생긴다. 특히 초겨울 무렵인 지금 혈관 수축으로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통증이 더 심해진다.

바로 이 무릎 통증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야 한다. 대부분은 박씨처럼 일반적인 시큰거림에 파스를 찾는다. TV 광고에서 나오듯 말끔하게 통증이 해결될 것이라는 심리에서다. 국소적 소염 진통성분이 작용해 어느 정도 일시적인 통증 감소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는 연골 보존 및 재생에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다. 만약 적절한 치료 없이 통증을 방치하면 연골 손상이 빨라져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한의에서는 연골세포의 재생을 돕고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되는 한의통합치료법을 실시한다. 먼저 기능 회복을 위해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무릎 관절과 주변 근육 등을 움직이고 교정하는 추나요법을 실시한다. 이어 침치료를 통해 낮은 기온에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자극하여 통증을 경감시킨다.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염증 제거 및 연골 재생·보호에 효과적이다. 특히 약침에 포함된 '신바로메틴' 성분은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마지막으로 동일 성분을 함유한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무릎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 대한 침치료 효과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 환자가 침치료를 받으면 수술률이 7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침치료를 받은 침군과 침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의 수술률을 살펴본 결과 대조군의 수술률이 약 3.5배 높았다.

무엇보다 치료와 함께 무릎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스쿼트 같은 하체 운동을 통해 허벅지 근육을 키워주면 연골에 쏠리는 하중을 분산시킬 수 있다. 아울러 관절에 전달되는 부담을 근본적으로 낮추려면 체중의 1kg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자.

우리 무릎 연골의 두께는 고작 3~4㎜ 정도다.
이 작은 연골이 무릎 관절을 지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만큼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부쩍 추워진 날씨, 무릎이 시큰거리면 파스보다는 전문가를 찾도록 하자. 평생 써야 하는 무릎, 작은 관심만으로도 지켜낼 수 있다.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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