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 등으로 성난 광주 민심을 달래기 위해 10일 5·18사적지를 찾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3시쯤 광주 서구 상무지구 5·18자유공원을 찾아 옛 상무대 영창과 법정 등을 둘러봤다.
현장에는 보수 유튜버와 취재진 수십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국민의힘 광주 서구을당원협의회 소속 지지자들 30여명이 '호남의 힘으로 정권교체' '청년의 힘으로 정권교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영했다.
80년 5월 당시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씨가 윤 후보와 동행하며 현장을 설명했다.
박씨가 "자신의 생명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려던 시민들이 80년 5월27일 총을 들고 싸우다 붙잡혀 이곳에 끌려와 4개월 넘게 고문당하고 투옥된 현장"이라고 소개하자 윤 후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씨는 "4500여명의 유가족과 부상자, 구속자들이 생존해 있다"며 "당시 전두환 일당에게 학살 당하고 고문 수사와 재판을 받았음에도 유공자들은 유공자패 외에 정당한 예우를 받지 못한다"며 "5·18 유공자들은 윤 후보가 대통령 되면 예우해 주길 원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은 윤 후보에게 요구사항이 적힌 용지를 직접 전달하며 답변을 요구했다.
구속부상자회는 전날 Δ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포함 Δ5·18진상규명 협조 Δ정신적손해배상 지원 Δ5·18민주유공자단체 국가유공자단체로 포함하고 보훈수당을 지급 등을 윤 후보에게 요구했다.
윤 후보는 "잘 알고 있다. 충분히 잘 읽어보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윤 후보는 30여분 간 영창과 법정 등을 둘러보고 5·18민주묘지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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