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지난해 아시아 역대 가장 더웠다…韓기후변화로 28조 손실

뉴스1

입력 2021.11.10 17:26

수정 2021.11.10 17:26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난해가 역대 가장 뜨거운 한 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로 28조원 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발표한 '2020 아시아 지역 기후 보고서'에서 2020년 아시아의 연평균 기온이 1981∼2010년 평균보다 1.39도 높아 1850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였다고 밝혔다.

기온 상승은 극단적인 날씨로 이어졌다.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여름 몬순이 이례적으로 활발해지면서 열대저기압과 결합해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아시아 인구 약 5000만명이 피해를 입고, 5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국이 당한 피해 규모도 수십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연간 평균 손실액이 약 2380억달러(약 280조 9590억원)로 가장 컸고, 인도 870억달러(약 102조 7035원), 일본 830억달러(약 97조 9815억원), 한국 240억달러(약 28조 3320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북한은 24억달러(약 2조 8332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WMO는 아시아와 그 주변의 해수면 온도 상승과 해양 온난화가 세계 평균보다 더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아라비아해의 경우 온도 상승률이 세계 평균의 3배에 달한다.

얼음도 빠르게 녹고 있다. 지난해 북극 해빙 최소 면적(여름철 직후)은 1979년 이후 위성 기록상 두 번째로 작았다. 유라시아 대륙붕 바다와 북극해 항로 상의 얼음은 작년 여름 완전히 자취를 감춘 바 있다. 빙하 질량은 2050년까지 최대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빙하의 손실로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 중이다.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1990년대 초반부터 매년 3.3㎜씩 상승해왔다. 특히 북인도양과 북서태평양에서는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빙하가 급감하면서 아시아 고산지대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약 10만㎢의 빙하가 펼쳐져 있는 티베트 고원과 히말라야는 지역 내 10개 중요 하천의 발원지다.
빙하가 녹으면 이 지역 약 7억 5000만명 인구의 삶과 생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와 서아시아 경제사회위원회(UNSCWA)를 비롯한 유엔 기구, 각국 기후·사회경제 및 정책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작성됐다.


WMO는 "아시아 지역은 기후 적응과 회복력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기후변화) 위험의 이해를 높이는 한편, 신재생 에너지·최첨단 기술·건강·환경·사회 보호 부문에 투자하고, 목표 지향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재정지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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