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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기차 리비안 돌풍...시총, 포드·GM 뛰어넘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1 04:19

수정 2021.11.11 06:26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R1T' 전기픽업트럭이 리비안 첫 거래일인 1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거래소 앞에 전시돼 있다. 이날 첫거래에서 리비안 주가는 30% 가까이 폭등했다. AP뉴시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R1T' 전기픽업트럭이 리비안 첫 거래일인 1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거래소 앞에 전시돼 있다. 이날 첫거래에서 리비안 주가는 30% 가까이 폭등했다. AP뉴시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주식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리비안은 공모가, 첫 거래가 모두 큰 폭으로 뛰었다.


공모가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은 주당 78달러로 정해졌다. 기업공개(IPO)로 120억달러를 확보했다.

7년만에 최대 IPO, 시총 GM 뛰어넘어
기업가치를 770억달러로 평가받은 것이다. 2014년 중국 알리바바가 미 주식시장에 상장한 뒤 미 주식시장 상장 사상 7년만에 최대 상장이다.

리비안은 첫 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를 훌쩍 넘었다.

시장에 상장되자마자 곧바로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디트로이트의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리비안 주주사인 포드의 경우 9일 종가를 기준으로 시총이 804억달러밖에 안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0일 리비안의 첫거래 시초가는 106.75달러로 공모가 대비 30% 넘게 뛰었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일리노이주 노멀에 공장을 둔 리비안은 포드 자동차와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이 자금을 대는, 상장전부터 이미 블루칩 대접을 받은 업체다.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전기차 버전을 비롯해 전기차 시장의 주류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 일찌감치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공모가도 대폭 뛰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리비안 공모가 계획은 계속해서 상향 조정됐다.

애초 주당 57~62달러를 계획했지만 지난 5일 72~74달러로 상향조정됐고, 9일에는 최종적으로 주당 78달러로 정해졌다.

딜로직에 따르면 리비안 IPO는 2014년 이후 미 주식시장 상장사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또 1995년 이후 미 역대 IPO 가운데 7번째 규모에 올랐다.

제2의 테슬라
리비안은 IPO로 120억달러를 확보함에 따라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할 토대를 마련했다.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일찍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테슬라가 지난해 이후 1100%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자동차 업체 가운데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 값을 자랑하는 업체로 등극하면서 리비안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비록 이날 리비안이 첫 거래에서 단박에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포드는 물론이고 GM까지 뛰어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적자를 보는 기업이다.

미국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그룹, 중국 전기차 업체 시펑, 리오토 등에 이어 지난해 여름 이후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4번째 적자 전기차 업체다.

리비안은 지난해 이후 올 6월까지 적자가 20억달러에 이른다. 올해 말까지 전기차 1000대를 출시할 계획이다.

차량인도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9월부터 'R1T'라는 배달용 전기픽업트럭을 아마존 등에 납품하고 있다.

리비안은 또 올해 말까지 전기SUV 'R1S', 아마존과 협업해 개발한 배달트럭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주가 폭등으로 포드, 아마존 등 초기 투자자들은 대박을 거뒀다.

포드는 2019년 리비안에 투자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12억달러를 투자했다. 포드가 보유한 리비안 지분가치는 현재 약 9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자산운용사 T로프라이스, 콕스엔터프라이즈 등도 상당한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한편 리비안 주가는 이날 공모가보다 22.73달러(29.14%) 폭등한 100.73달러로 첫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2%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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