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직장인 5명중 3명, "직급간소화 제도 필요해"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1 11:04

수정 2021.11.11 11:04

[파이낸셜뉴스] 수평적인 구조에서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직급 간소화를 통해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실제 직장인 5명 중 3명은 직급 간소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호칭이나 직급만 바꾼다고 해서 조직문화가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비롯한 일하는 방식과 직급체계에 따른 보상 등의 다양한 문제들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153명에게 '직급간소화제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전체 직장인의 57.8%는 '직급간소화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봤으며 직급별로는 의외로 '임원급'(64.9%)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후 '사원급'(61.2%), '부장급'(56.7%) 순이었으며, 중간관리자인 '과장급'(54.5%)과 '대리급'(51.3%)이 필요성을 다소 낮게 느끼고 있었다.


직급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확대될 것 같아서'(59%, 복수응답)가 공통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동등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부서간 협업이 원활 해져서'(47.3%), '눈치보지 않고 책임감 있게 업무 진행할 수 있어서'(37.1%), '빠른 의사소통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 같아서'(36.5%), '연공서열보다는 능력위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29.6%), '승진에 대한 부담이 줄어서'(23.1%)의 이유가 있었다.

수평적 문화에 대한 요구가 가장 컸는데 대조적으로 '직급간소화에 반대하는'(42.2%) 응답자들은 '어차피 호칭만 변경되고 상하관계 등은 유지 될 것 같아서'(78.2%, 복수응답) 직급간소화제도가 소용이 없다고 봤다.

실제 '직급간소화' 제도를 도입했다는 직장인들은 20.2%였다. 유형별로는 '대기업'(41.4%), '중견기업'(24.4%), '중소기업'(15.8%) 순으로 나타나 규모가 큰 기업부터 직급간소화를 선행적으로 실시하고 있었다. 이들의 대다수(66.1%)는 '제도가 잘 정착했다'고 생각했다.

한편, 직장인들은 '직급 개편'은 '최소 3단계 이하 직급제(담당-선임-팀장 등)'(40.1%)로 단계를 줄인 압축된 방식을 가장 선호했고, '직급 상관없이 '님'으로 부르는 방법'(37.1%), '매니저, 프로, 연구원 등 호칭 통일'(15.4%)이 뒤를 이었다. '전원 영어 이름 호칭'(6.3%)에 대한 선호도는 가장 적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빠른 의사결정과 업무 추진, 젊은 인재 유치 등을 고려해 '직급간소화'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승진보다는 워라밸과 개인의 성과에 집중하는 MZ세대 직장인이 기업의 중심이 되면서 위계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