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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040년부터 韓·美서 전기차만 판다...2045년 탄소중립 완성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1 17:00

수정 2021.11.11 17:15

'2045 탄소중립 전략' 제시...97% 감축 목표
2040년까지 사업장 전력 재생에너지로 전환
갯벌 복원해 탄소감축 '블루카본 프로젝트' 추진
[파이낸셜뉴스] 기아가 오는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2040년부터 한국·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만 판매키로 했다. 제네시스(2030년), 현대자동차(2040년)에 이어 기아까지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료를 선언한 것으로 2045년에는 탄소중립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관련기사 3면
■2040년 주요시장 판매 100% 전동화
11일 기아는 기업 비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발표하며 핵심 추진 과제로 '2045년 탄소중립'을 제시했다.

2045 탄소중립은 크게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에너지 등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204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9년 수준 대비 97%까지 감축하고 자동차의 사용 단계는 물론 공급, 생산, 물류, 폐기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순 배출량을 제로(0)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35년 유럽 시장, 2040년 한국·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만 판매한다.
현대차와 같은 일정으로 2045년에는 모든 지역에서 내연기관차 판매가 중단된다.

또 공급 단계부터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업체 탄소배출 모니터링 체계를 2022년까지 구축하고 감축을 지원한다. 특히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한 공정으로 생산된 친환경 '그린 스틸'을 공급받아 양산차 제조에 적용한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며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기아의 비전은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사업장 재생에너지로 전환
기아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 전력 수요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을 달성하기로 했다. 2045년이 목표인 현대차 보다 5년 빠르다. 해외 사업장에서 2030년까지, 국내 사업장에서 2040년까지 에너지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한국·미국·중국·인도 생산시설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설비 효율 개선을 통해 매년 1%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한다. 이밖에 사업장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량 대체한다. 탄소배출 상쇄를 넘어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해양 생태계 조성·복원 사업 '블루카본(해초나 갯벌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탁월한 갯벌의 복원 및 조성 사업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해외에서는 2022년부터 네덜란드 비영리단체인 오션클린업과 함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를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 차량 폐기시 기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활용 선순환체계'도 구축한다.
2022년부터 다양한 국내외 에너지 기업들과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 저장장치(SLBESS)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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