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경애 변호사가 운동권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혁명을 논하고 평등한 세상을 갈망하고 동지들의 분신을 잊지 말자고 했던 언약의 귀착점이 고작 이재명이냐”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변호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나 술 좀 취했다”며 시작한 글을 통해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운동권 시절) 그 청춘들의 인생들 훈장 삼은 대표성으로 국회의원 배지 달고 당 대표하고 장관 자리 얻고 한 그 결과가, 그 귀착점이 결국 꼴랑 이재명이냐”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땅투기 사기꾼들과 영합해 정치력 조직 세력 확장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뭘 해야 이 40년 가까운 실패한 위선의 세대의 마지막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느냐”며 “뭘 더 하지 말자 제발”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 당신들만큼 사람들의 부채의식 볼모 삼아 기회를 부여받은 세력, 세대가 있었더냐”며 “그만큼 받았으면 그만큼 받은 기회 다 탕진하고 그 귀착점이 이재명이면 이제 능력의 한계, 무능의 한계, 실패의 무거운 현실의 결과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니들은 뭘 걸 건데. 진(중권) 교수는 교수 직이라도 걸었다"며 "국회의원 배지라도 걸어 본 적 있냐. 386 정신을 다 엿 바꿔먹은, 부패 ***를 대선 후보로 만든 주범들"이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내용의 글은 현재 삭제됐으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이에 권 변호사는 1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술에 취해 쓴 글은 페북이 알아서 삭제해주었네요”라고 썼다.
권 변호사는 학생운동을 거쳐 서울과 안양 등지에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대학 입학 12년 만인 1995년 졸업했다.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운동권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2005년 참여연대, 2006년 민변에 가입했지만 작년 두 단체에서 탈퇴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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