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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치아건강] 빠진 앞니 보철 치료, 임플란트 할까 브릿지 시술 할까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5 06:00

수정 2021.11.15 05:59

[백세시대, 치아건강] 빠진 앞니 보철 치료, 임플란트 할까 브릿지 시술 할까


[파이낸셜뉴스] 앞니의 치과 치료는 다른 치아에 비해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앞니의 치료는 기능적인 회복뿐만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수준의 결과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타인과 대화하거나 미소를 지었을 때 앞니가 가장 먼저 눈에 띄기 때문에 주변 치아와의 조화, 잇몸 라인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치료에 좀 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앞니가 빠졌을 때의 치료에는 두 가지 대표적인 치료 방법이 있다. 빠진 치아 좌우의 주변 치아를 깎아 낸 후 보철물을 연결해 치아에 씌우는 방법의 브릿지(Bridge) 시술과 빠진 치아 자리에 치아 뿌리 대신 인공 고정체(임플란트 매식체)를 식립하고 그 위에 보철물을 올리는 방식의 임플란트 시술이다.

치아가 빠진다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면 치아 뿌리가 잇몸뼈에서 없어지는 것인데, 치아 뿌리가 없어지면 뿌리를 잡아주던 잇몸뼈도 같이 사라지게 되고 연이어 잇몸도 같이 퇴축이 일어나 잇몸 모양이 변형된다.
흔히 잇몸이 내려앉는다는 표현을 하는데 임플란트의 경우 이러한 보기 싫은 내려앉은 잇몸을 뼈이식과 잇몸 이식을 통해 잇몸의 모양을 재생해 준다. 치아 뿌리를 대신하는 임플란트 매식체 주변에 충분한 뼈와 잇몸의 조직이 재생되면, 그 위에 부착되는 치아 모양의 보철물을 둘러싼 잇몸도 또한 자연 치아와 유사하게 아름다운 형태를 회복한다. 브릿지 시술의 경우도 이 기술을 적용하면 자연스러운 잇몸 형태를 재생할 수 있으나, 이 정도의 외과적 수술을 동반한다면 굳이 임플란트를 선택하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앞니가 빠졌을 때 임플란트 치료를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요즘의 통일된 의견이다.

앞니 임플란트를 고려하고 있다면, 또 하나 중요한 고민이 필요하다. 애써 회복한 잇몸뼈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해 주어 자연스러운 잇몸 라인을 오래오래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1960년대에 시작된 치아 뿌리형 임플란트의 디자인이 끊임없이 변경 및 발전되어 지금의 형태가 되기까지는 이 앞니 임플란트의 잇몸뼈와 잇몸의 심미적 재생과 연관이 깊다.

최근 사용되는 대부분 임플란트 형태의 원조격인 스웨덴의 아스트라 임플란트는 뼈 속에 위치되는 깊이에 따라 잇몸의 모양을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도록 했고, 상부에 미세한 나사선을 형성해 만들어진 잇몸뼈의 소실을 최소화했다. 많은 연구에서 이러한 결과가 보고되고, 결국 대부분의 임플란트 회사들 또한 이와 유사한 형태의 임플란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즉, '앞니를 어떻게 임플란트로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임플란트는 발전해 왔고, 이제는 망설임 없이 앞니에도 임플란트를 권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앞니 임플란트는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한 만큼 의료진의 잇몸뼈와 잇몸이식 재생에 대한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풍부한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의 구강 구조와 잇몸 상태를 파악해 적합한 임플란트와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치과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바로 첫번째 단추일 것이다.

이중석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치주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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