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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무릎 인공관절수술, 언제가 적기일까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3 06:00

수정 2021.11.13 06:00

[척추·관절 100세 설계] 무릎 인공관절수술, 언제가 적기일까


[파이낸셜뉴스] 인공 관절 수술 후 정기점검 차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통증이 없이 걸을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심했던 환자일수록 수술 후 만족도가 크다.

무릎 관절염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인공관절수술은 언제 하면 되나요?', '수술을 하는데 적절한 나이가 있나요?'라는 질문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간혹 무릎 관절염이라고 진단받으면 바로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되는 걸로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무릎 관절염은 X-레이 소견에 따라 1기~4기로 나뉘며 치료법 역시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X-레이 검사상 퇴행성관절염 3기 또는 4기에 해당하며, 통증이 심하고, 장기간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 시행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4기는 무릎 뼈 사이에 연골이 다 닳아 뼈끼리 맞닿아 있는 상태로, 이 때가 되면 환자는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끼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야간통이 지속된다.
이럴 경우는 인공관절수술 외에는 관절염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X-레이상 관절염 진행 정도가 4기에 이르지만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이때는 수술을 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관리하며 지켜봐도 괜찮다.

무릎 관절염이 빨리 진행된 경우 50~60대에서도 인공관절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20~25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통상 70세 전후를 무릎 인공관절수술의 적기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의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동시 양측 인공관절수술은 물론 로봇인공관절수술 등으로 수술의 안정성과 정확도가 높아졌으며 인공관절의 수명도 늘어나고 있다. 이른 나이에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 당장 수술을 결정해야 할 정도가 아니라면 최대한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면서 버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수술이 시급한 경우라면 무작정 나이에 맞춰 참기 보다는 전문의의 진단 하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나이가 많거나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우려를 많이 드러낸다.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들 대부분이 50~60대 이상의 고령층이다 보니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빈혈, 간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관절염 환자나 가족들은 지병 때문에 인공관절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경우 수술 전·후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고 감염에 대한 예방조치가 뒷받침된다면 안전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병원 선택 시, 만성질환자는 면역력과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혹시 모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과 전문의가 상주해 수술 전〮후 조치를 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소상연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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