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기업 3분할 방침 확정
각 사업부 가치의 총합보다
전체 기업 가치 낮아지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美 GE도 기업 분할 방침
각 사업부 가치의 총합보다
전체 기업 가치 낮아지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美 GE도 기업 분할 방침
도시바는 12일 4~9월기(반기)실적 발표회에서 회사를 '3분할' 한다는 중기 경영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일본의 대기업 가운데 기업 분할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다. 도시바 그룹 내에는 약 300개의 기업이 포진해 있다. 조직이 비대화되고 사업 내용이 중구난방으로 펼쳐지면서, 이것이 전체 기업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쓰나가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분할은 해체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진화"라고 강조하며, "지난 5개월간 모든 옵션에 대해 논의를 거듭한 결과, 전략적 재편이 최선이라고 결론을 지었다"고 말했다. 또 "주주를 위해서도 최선의 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이후 대거 증가한 행동주의 펀드 계열 주주들을 의식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도시바 경영진은 행동주의 펀드 주주들과 사사건건 대립해 왔다.
시장에서는 분할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경우, 도시바의 행동주의 펀드 주주들도 자연히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계산도 내놓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주주들은 2015년 도시바 회계부정 사태, 도시바 자회사 웨스팅하우스 파산 등 잇따른 경영난 속에서 대거 유입됐다. 기업 감시와 정당한 주주이익 보호라는 장점도 있으나 사사건건 도시바 경영진과 대립하면서, 기업 의사결정의 비효율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사업 다각화에 따른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미국의 정보기술(IT)대기업 휴렛 팩커드(HP)와 화학 대기업인 다우 듀폰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분할을 실시했으며, 최근 GE도 항공 부분을 제외한 헬스케어 부분(2023년까지), 에너지 부분(2024년 초까지)을 분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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