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럽 정중앙 V4, 한국 배터리 생산 메카로…중소·중견기업에도 기회의 땅

뉴스1

입력 2021.11.13 07:03

수정 2021.11.13 07:03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4개국이 결성한 지역협의체인 V4. © 뉴스1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4개국이 결성한 지역협의체인 V4. © 뉴스1


헝가리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문재인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 크리스토프 사보 헝가리 수출청장, 라슬로 퍼락 헝가리상의 회장. 뒷줄 왼쪽부터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
헝가리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문재인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 크리스토프 사보 헝가리 수출청장, 라슬로 퍼락 헝가리상의 회장. 뒷줄 왼쪽부터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 전영현 삼성 SDI대표이사, 오스카 빌라지 슬로바키아 상의회장단, 티보르 비알 주헝가리체코대사, 마렉 클로츠코 폴란드상공회의소 회장.(청와대 제공)2021.11.4/뉴스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V4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가 구축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V4의 전기차배터리 협력 체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V4와 한국 기업 및 기관 간 신산업 분야의 MOU도 맺게 되면서 우리 산업의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한-V4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전기차 배터리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포럼을 계기로 양국 기업 간 전기차, 이차전지, 바이오 등 공동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에도 함께 나서기로 하면서 이미 구축된 상호 협력은 더욱 가속화될 방침이다.


V4는 중유럽 4개국인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가 결성한 지역협의체로, 헝가리 북부 도시 비셰그라드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들 4개국은 지역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1991년 협의체를 결성했다.

V4는 이미 우리나라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맺고 있는 등 대유럽 수출과 투자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V4는 우리나라의 유럽연합(EU) 수출의 약 30% 차지하고 누적 투자액은 100억 달러가 넘는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교역이 사상 최대인 168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 기업은 일찍이 V4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이점이나 인적 자원 등으로 유럽 대륙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해 왔다. 1990년대 전기전자부문을 시작으로 2000년대에는 자동차, 2010년대 중·후반부터는 배터리 등 그린모빌리티 분야가 진출했다.

특히 국내 주요 배터리 3사는 이미 V4 지역에 진출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삼성SDI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헝가리 2공장을 신설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연산 100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한 4단계 증설을 추진 중에 있는 등 V4는 '한국배터리 생산 메카'로 부상 중이다.

또 올해 헝가리 정부는 코마롬 지역에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 제2공장에 1억 달러 지원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도 2조9000억원을 투자하는 제3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V4와 한국 사이의 호혜적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V4와 한국의 다양한 협력은 배터리를 넘어 신산업 영역까지 다변화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V4와 한국 기업 및 기관 간에는 다양한 MOU를 체결하면서, 유럽 내 최대 투자국인 V4와 경제협력을 더욱 두텁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OTRA(코트라)의 경우에는 폴란드 투자무역청과 배터리, 자동차, 그린에너지 등 프로젝트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헝가리 투자청과도 그린·디지털 등 신산업 프로젝트 정보 공유 등을 통한 기업 투자유치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요 대기업들에 이어 중소·중견기업들도 V4지역에 진출할 기회가 넓어진 것이다.

특히 이번 경제협력 강화를 계기로 V4의 기초과학 역량과 우리의 응용과학 경쟁력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길이 넓어졌다는 관측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최근 한 매체에 기고문을 통해 "지난 문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 방문은 한국과 V4 간 유대감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측이 함께 협력해나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난 30여 년간 양측의 협력 경험이 더욱 중요해질 미래 30년을 함께 헤쳐나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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