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오스트리아, 백신 미접종자 외출 금지령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3 07:12

수정 2021.11.13 07:12

[파이낸셜뉴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인 제국황궁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14일부터 백신 미접종자는 외출이 금지된다. AP뉴시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인 제국황궁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14일부터 백신 미접종자는 외출이 금지된다. AP뉴시스

오스트리아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외출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수백만명이 14일부터 집 밖 출입을 할 수 없다.


유럽의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이 코로나19 5차확산에 직면한 가운데 오스트리아가 이날 과감한 규제 조처를 내렸다.

알렉산데르 샬렌베르그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주말 이같은 조처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샬렌베르그 총리는 12일 인스브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목표는 명확하다. 14일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한 전국적인 봉쇄에 청신호를 켜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샬렌베르그는 앞서 오스트리아 백신 접종률이 "부끄러울 정도로 낮다"면서 수일 안에 이에 대응한 조처가 나올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살렌베르그는 11일 기자회견에서도"백신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접종률이 이렇게 낮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백신 미접종자들은 14일부터 출근, 필수품 구입, 운동 등을 제외하면 지난해 봉쇄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는 백신 완전 접종률이 약 65%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앞서 지난 9월 통과된 오스트리아 방역 계획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들이 중환자실 병상을 30% 차지하는 순간 백신 미접종자들은 집 밖 출입이 금지된다.

오스트리아 보건식품안전국(AGES)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환자들은 중환자실 병상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부 유럽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환자실 입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유럽은 다시 코로나19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밤 네덜란드가 팬데믹 확산 흐름을 늦추기 위해 3주 부분 봉쇄에 들어갔고, 노르웨이도 이날 추가 방역 규제를 발표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돌파한 독일에서는 베를린에 15일 추가 방역규제가 취해질 전망이다.

베를린시는 앞서 10일 실내 식당 영업을 금지했고, 술집과 체육관, 미장원, 극장 등은 다음주부터 문을 닫기로 했다.

독일 로베르트코크연구소에 따르면 독일의 7일 이동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263.7명으로 1주일 전 169.9명에서 대폭 늘었다.

한편 유럽 대륙은 세계보건기구(WHO) 주간 글로벌 보고서에서 유일하게 2주 연속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이달 1~7일 주간 신규확진자 수가 1%, 310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10% 급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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