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삶"…김포 왕릉 옆 아파트 입주민들 고통 호소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세계문화유산인 왕릉의 경관을 훼손한 아파트 처리 여부를 두고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문화재청 명령으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단지 입주예정자들이 14일 오후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에서 건설사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화재청 명령으로 공사가 중지된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 라포레·예미지 트리플에듀 입주예정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이날 "문화재청, 인천도시공사, 인천 서구청, 건설사의 안일하고 성급한 행동으로 국가 주택공급정책에 따라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1984세대 입주민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분명히 말하겠다. 우리 입주민들은 정부의 2기 신도시 개발산업에 따라 공동주택사업계획에 의해 지어진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문화재청은 법령에 정한 역사문화환경 보전지역 바깥에 있는 이 아파트에 부당한 행정처분을 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라는 이슈(쟁점)로 아파트 철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문화재청이 정당한 사유 없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개인의 재산권과 생명권을 침해하고 있다"라며 "이 사태는 주택사업을 승인한 인천 서구청, 사업부지를 공급한 인천도시공사, 건설사, 문화재 보존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문화재청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일이지 입주민들이 고통을 받아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추측성 보도가 아닌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해 달라"며 "문화재위원회와 법원 역시 입주민 보호를 위한 결정을 내려달라"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다수의 국민 여러분께 드릴 말이 있다"라며 "우리는 여러분과 같이 열심히 살았고, 이제 내 집을 갖고자 하는 오랜 꿈을 이룬 여러분 주위의 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광건영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철거에 대부분 언급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대응과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가 잘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달 2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와 궁능문화재분과의 합동분과 회의에서 김포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 사항에 대해 소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심도 있는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건설사들이 주장을 확인할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별도로 진행하고 김포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 현상변경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포 장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일괄 등재된 '조선왕릉'의 40기 중 하나로 조선 인조의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무덤이다.
능침에서 앞을 바라봤을 때 풍수지리상 중요한 계양산이 보이는데, 최근 이뤄진 검단 신도시 개발 사업이 이를 가리는데도 문화재 관련 허가를 전혀 받지 않아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검단 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한 대방건설, 대광건영, 금성백조 3개 건설사에 '높이'와 '건물 면적' 개선을 제시했다. 건설사들은 20~25층의 골조공사를 마친 상태다.
이에 3개 건설사는 '높이'에 대한 개선 방안 없이 아파트 외벽 색깔 변경과 아파트 지하 및 지하주차장 벽면에 옥경원 비석, 문인석 패턴 등의 개선 방안을 제출했다.
또한 연못·폭포 조성, 지하주차장 문인석 패턴 도입 등을 개선책으로 제시했으나 문화재위원회는 건설사들이 제안한 안은 역사적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심의를 보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