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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대형 프로젝트 쏟아진다… 건설사 '수주잭팟'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4 17:47

수정 2021.11.14 17:47

4분기 입찰결과 줄줄이 발표
현대·GS·대우건설 등 대형사
철도·원전 등 수주전 참여
산유국 대형 프로젝트 쏟아진다… 건설사 '수주잭팟' 청신호
올 연말부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한 해외 프로젝트 입찰 결과가 연이어 확정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3·4분기까지 실적 비중이 큰 중동 등 주요 산유국의 발주 저조로 해외 수주에 애를 먹었던 건설사들이 수주 기대감이 커지면서 내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형 해외 프로젝트 줄줄이

1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4분기까지 부진했던 해외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4·4분기부터 판가름난다. 올 들어 건설사들은 비산유국 중심의 수주는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비중이 높은 산유국 수주가 부진하면서 전반적인 해외 건설 수주는 연초 계획보다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4·4분기부터는 산유국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가 예정돼 있어 어느때 보다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대건설의 경우 4·4분기 중 필리핀 남북철도(20억 달러, 잔여분), 이집트 엘다바 원전(15억 달러), 이라크 바그다드 철도(10억 달러) 등의 수주 여부가 결정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사우디줄루프 가스전(30억 달러),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만(10억 달러), 대만 해상 풍력(6억 달러) 등도 예정돼 있다.

GS건설은 4·4분기 오만담수화 잔여분(11억 달러), 호주 노스이스트링크(NEL) 사업(16억 달러)과 내년 1·4분기까지 필리핀 남북철도 PKG 3개(4억~7억 달러) 등의 입찰 결과 발표가 유력시된다.

대우건설은 4·4분기부터 내년 1·4분기까지 나이지리아 노토레 비료공장, 카타르 노스 필드 LNG 등 약 10억 달러 규모(합산치)의 수주 여부가 결정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4분기에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 공장(24억 달러)과 내년 상반기 러시아 BGCC 에틸렌(16억 달러) 등의 수주 결과가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은 수주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상반기 해외 수주는 비중이 큰 중동 지역의 발주가 저조해 수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하지만 하반기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의 입찰 발표가 예정된 만큼 본격적인 수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 수주도 '장밋빛'

국내외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통한 실적 개선의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국내 해상 풍력(지분참여 포함)과 소형 원전, 암모니아 플랜트 건설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과거 암모니아 플랜트 시공 경험을 활용해 탄소 포집저장·활용기술(CCUS) 설계, 조달, 시공(EPC) 수주를 추진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구개발(R&D), 투자, 파트너십 등을 통해 수소 밸류체인 전과정에서 기술 현실화를 계획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육상풍력을 확대하고 지분을 투자한 풍력단지내 여분의 전력을 활용해 수소 생산에 나선다.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신도시인 네옴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기 생산의 50%를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지난 9월 핵심 부문 역량을 중점으로 22건의 업무협약(MOU)과 1건의 JV(조인트벤처)계약을 맺었다. 이중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요 EPC 협력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부진했던 해외 수주가 4·4분기부터 본격화 되지만, 단기적인 수주 결과 보다 산유국 발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최근 주요 산유국 재정이 회복되면서 수주 환경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