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부자 증세' 민감한 머스크, 좌파 대부 트윗에 "아직 살아있었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5 09:33

수정 2021.11.15 10:5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좌파 거물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이 또다시 온라인에서 맞붙었다. 최근 세금 회피 의혹을 받고 있는 머스크는 고령의 샌더스에게 살아있는줄 몰랐다며 비아냥 거렸다.

폭스비즈니스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올해 80세인 샌더스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다 “우리는 극도로 부유한 자들이 공정한 몫을 납부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적었다. 과거 대선 경선에서 계약을 통해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서기도 했던 그는 미 정치권의 강성 좌파로 유명하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도 최상위 부자들에게 따로 부유세를 걷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위헌이라는 반발에 부딪쳤다.

민주당 좌파 계열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부유세를 계속해서 언급했다.
지난 3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주) 등은 다른 의원들과 함께 순자산 563억원 이상 가구에 연 2%의 세금을 추가로 물리는 부유세를 발의했으며 샌더스도 이에 참여했다. 미 언론들은 지난달 보도에서 그나마 중도에 가까웠던 바이든 정부도 최근 심각한 예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부유세 신설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고 부자인 테슬라는 이러한 증세 움직임이 달갑지 않다. 머스크는 14일 샌더스의 트윗에 댓글을 달아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계속 잊고 있었다”고 적었다. 샌더스는 지난 3월에도 머스크와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를 지목하며 두 사람이 미 하위 계층 40%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러한 재산들이 “부도덕한 탐욕”이라고 비난했다.

막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보유한 머스크는 정부와 의회의 증세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는 내년 8월까지 행사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2286만주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다. 머크스는 지난 6일에 갑자기 트윗을 올려 누리꾼들에게 자신의 테슬라 지분 10%를 팔아야 되느냐고 물었고 8일부터 5일 연속으로 8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머스크가 스톡옵션 관련 세금을 줄이기 위해 지금 주식을 팔았다고 주장했고 머스크는 11월 트윗에서 자신의 스톡옵션 물량보다 더 많은 주식을 팔았다고 반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