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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뛰어든 K-엔터… 팬덤으로 대중화 이끌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5 17:34

수정 2021.11.15 18:08

하이브·SM·JYP·YG 등 아티스트 지재권 기반으로 메타버스 등 사업계획 밝혀
NFT 포토카드 수백만원 거래도
NFT 뛰어든 K-엔터… 팬덤으로 대중화 이끌까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일제히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및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강력한 팬덤을 등에 업은 지식재산권(IP)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NFT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 엔터사, 속속 NFT 진출 선언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는 최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NFT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SM엔터테인먼트, JYP, YG엔터테인먼트도 NFT 사업 진출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하이브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방탄소년단 등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NFT 사업 및 메타버스 진행한다. 엑소, 수퍼주니어 등이 소속된 SM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메타버스와 NFT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를 확보해 NFT 등 사업을 전개할 때 우위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JYP와 YG는 하이브와 두나무가 설립할 합작법인을 NFT 사업을 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JPY의 최대주주인 박진영 씨가 두나무에 지분 2.5%를 매각한 바 있다. YG의 경우 자회사인 YG플러스가 두나무와 NFT 사업을 추진한다. 드라마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와 손을 잡았다. 비덴트는 최근 초록뱀미디어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양사는 함께 NFT 및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력한 팬덤...NFT 성공 조건될 듯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교환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지닌 가상자산이다. 비트코인이 결제와 가치저장 수단이라면 NFT는 주로 고유의 가치와 소유권을 증명하는데 사용한다. 최근 자산의 디지털화 바람을 타고 게임 아이템, 한정판 기념품, 유명인의 사인, 유명 작가의 예술작품, 스포츠 카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NFT가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는 분야는 게임이다. 이용자가 노력을 기울여 육성하고 획득한 게임 아이템의 자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개인들 간에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게임사가 소유하고 있던 개인의 게임 아이템을 개인들이 직접 갖게 된다는 점에서 게임업체들이 속속 NFT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예술도 NFT가 널리 적용되는 분야 중 하나다. 현재까지 NFT 시장에서 사상 최고가로 기록된 것은 지난 3월 크리스티에서 경매된 비플(Beeple)의 '첫 5000일(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분만에 6934만달러(약 789억원)에 낙찰됐다.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NFT 기술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꼽힌다. 실제 방탄소년단 멤버인 정국의 포토카드는 인도네시아에서 약 3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NFT를 통해 포토카드를 발행하면 희소성에 따라 막대한 매출을 거둬들일 수 있다.
플라스틱 카드의 포토카드는 결제, 배송 등의 과정을 거치고, 팬들끼리 거래할 때도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NFT 포토카드는 결제의 과정만 거치면 소유할 수 있으며, 디지털 파일 형태로 거래 가능하다.
아티스트들의 팬덤도이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으며, 팬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NFT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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